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IBK증권도 신청 준비 막바지
국제신용등급 없는 KB증권도 채비…선정시 트렉레코드·해외사업 강화
한국은행이 국내 증권사에게도 외화채권 중개기관 진입기회를 열어주면서 해당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전략 구상이 들어갔다. 트랙레코드 관리와 해외사업 강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증권사도 중개업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제시한 외화채권 거래기관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 중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IBK투자증권 등 상당수가 신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외화채권 거래기관에 선정되려면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가 부여하는 적격 투자등급이 있어야 하고 자산 규모도 일정 기준에 들어야 한다.
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IBK투자증권은 무디스, 한국투자증권은 S&P로부터 BBB-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아 요건을 충족한다.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만 유일하게 국제신용등급을 보유하지 않아 한은이 제시하는 기준에는 벗어나 있다. 다만 KB증권 역시 국제신용등급을 부여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KB증권이 시한 내에 국제신용등급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KB증권 역시 세일즈앤 트레이딩(S&T) 부문이 호실적을 내고 있고 외화채권 부문을 강화하고 있어 이번 거래기관 선정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번 한은의 외화채권 거래기관 선정은 기존 입찰 방식과 달리 풀(Pool)을 일단 열어주고 내년에 외화채권이 본격적으로 거래될 때 증권사가 제시하는 호가에 따라 실제 거래 체결 여부가 결정된다.
거래기관에 선정되더라도 무조건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기존 시장을 독무대 삼아 역량을 갖춰온 외국계 증권사와도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해당 증권사들은 해외 사업과 트렉레코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중개역량을 대외적으로 시험받는 장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인프라와 일정 자격을 갖추고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만큼 유력한 중개기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청 의사를 밝힌 증권사 관계자는 "통상 기관 물량은 사이즈에 비해 마진이 높지 않지만 기관 거래에 참여하게 된다는 상징성 때문에 해당 부서에서 관심이 높다"며 "어떤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윤곽이 나오면 본격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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