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증부터 자사주 교환까지...IT 기업과 손잡는 증권사들

송고 2017.11.01 11:29 | 수정 2017.11.01 18:28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네이버·카카오·KT 등 IT·디지털 관련 기업과의 제휴 통해 디지털금융 확대

미래에셋대우·KB증권·메리츠종금 등 4차산업시대 대비 수익다각화에 집중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네이버·카카오·KT 등 IT·디지털 관련 기업과 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EBN

미래에셋대우·KB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IT기업과 협업을 강화한다. 송금 서비스 등 간편한 서비스 제휴 뿐만 아니라 향후 인공지능 공동 연구까지 진행하며 신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네이버·카카오·KT 등 IT·디지털 관련 기업과 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에 금융소비자 가치를 증대하고 장기적으로 수익 다각화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공인인증서, 일회용 비밀번호(OTP), 계좌번호 없이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대화창을 통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한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증권사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처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송금 서비스 제휴 뿐만 아니라 향후 양사 신규회원 확보 등 공동 마케팅을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KB증권은 카카오페이 인증을 자사의 디지털서비스에 도입했다. KB증권은 기존 액티브 엑스(Active-X) 기반의 복잡한 공인인증서 발급 절차 대신 비대면 계좌개설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매체의 인증체계에 카카오페이 인증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과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카카오머니를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추진과 핀테크 관련 신규서비스 개발·마케팅을 위해서도 카카오와 협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와 5000억원대 자사주 교환으로 협업 관계를 공고히했다. 양사는 국내외 디지털금융 사업 공동진출, 금융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AI) 공동연구, 국내외 첨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공동발굴과 투자 등을 단행한다. 네이버와의 협력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로컬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 현지 법인에게 온라인 개인 고객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메신저 '라인'은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혀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와 국내 4차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신성장투자조합을 조성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KT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KT 기가지니를 이용한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음성인식을 이용한 주가 및 지수 조회·시황정보·종목 및 금융상품 추천 등이 우선 제공되고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편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한 디지털금융 확대는 4차산업 시대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첫 걸음"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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