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이나 유찰"...씨티銀, 영업점 매각작업 '골머리'

송고 2018.01.05 10:53 | 수정 2018.01.05 15:31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매물 18곳 중 1곳 남아…경기 시화점 무려 9번 유찰돼

최저입찰가액 22억6000만원…최초 예상가 대비 '반토막'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3일부터 18개 점포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17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183억9828만원의 자금을 회수했다.ⓒEBN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오프라인 영업점 통폐합에 따라 점포 매각에 나선 가운데 18곳 중 17곳의 점포가 매각이 완료됐다.

하지만 경기 시화점의 경우 9번의 유찰 끝에 결국 지난해 안에도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업게에서는 이 처럼 매각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시장수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3일부터 18개 점포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17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183억9828만원의 자금을 회수했다.

최저입찰가가 138억3474억원으로 낙찰가율은 132.99%다. 금액이 큰 점포의 매각이 성사되면서 낙찰가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 점포 중 절반 이상인 12곳이 공개매각을 시작한지 2주 만에 낙찰되면서 점포 매각은 순항을 유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초 남은 3곳이 6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남은 3곳 중 경기 상록수 점과 경기 오산점은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3억4551만원, 36억1777만원으로 최저입찰가 대비 107.54%, 110.18%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면서 매각이 성사됐다.

하지만 경기 시화점의 경우 9번의 유찰 끝에 결국 점포 매각은 해를 넘기게 됐다.

지난해 11월 3일 최초 공개매각을 진행할 당시 경기 시화점의 최저입찰가액은 42억8750만원으로 시작했다. 최초 유찰 이후 38억5875만원으로 30억원대로 내려온 경기 시화점은 4번의 유찰을 더 겪은 후 27억8601만원으로 20억원대로 최저입찰가가 하락했다.

최종적으로 최초 대비 47.22% 하락한 22억6294억원까지 최저 입찰가가 하락했으나 결국 유찰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수요의 문제, 즉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유효 입찰자가 없다는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의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감정평가서는 해당 물건의 입지, 수요 등의 요건을 반영해서 작성되지만 수요의 문제는 과거의 사례에 비춰 보기 때문에 참고용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점포 18곳 매각을 통해 감정가 기준으로 229억원 가량을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현재 회수된 금액은 183억9828만원으로 남은 시화점을 최저입찰가로 매각하게 되면 약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초 회수할 것으로 예상했던 자금보다는 30억원 가량이 부족하다. 씨티은행의 3분기 분기 순이익이 550억원이었음 감안하면 30억원도 아쉬운 상황이다. 때문에 시화점의 매각이 더는 유찰되지 않고 조속히 이뤄져야 기존 예상 금액에서의 손실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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