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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수수료 인하 압박에 부가서비스 잇따라 축소폐지

  • 송고 2018.01.18 11:06 | 수정 2018.01.18 11:11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우리·삼성·KB '항공혜택' 잇따라 축소...수익감소 대비해 비용절감 대응

카드사들 "수익성 절벽…기존 고객 편의서비스에 악영향 받을수 밖에 없다"

카드업계의 고객혜택 중단·축소가 이어지고 있다.ⓒEBN

카드업계의 고객혜택 중단·축소가 이어지고 있다.ⓒEBN

카드업계가 제공해 왔던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이 줄줄이 폐지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을 내세우면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자구책 일환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연간 이용액이 일정액 이상 달할 때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우리V클럽'에서 V다이아몬드(연간 이용액 5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제공했던 공항 라운지 이용 바우처 2매 증정 혜택을 없앴다. V플래티넘(연간 이용액 1억원 이상) 고객에게만 바우처 2매를 증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 '로얄블루' 카드 고객의 혜택 축소로도 이어진다. 로얄블루 카드를 이용하면 우리카드는 우리V클럽 다이아몬드 혜택을 주는데, 이제 로얄블루 카드 고객은 우리V클럽을 통한 라운지 이용 바우처를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항공 관련 혜택은 카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서비스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사례와 같이 혜택 범위가 축소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는 이달 '삼성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그린카드'를 리뉴얼하면서 포인트의 항공 마일리지 전환 혜택을 없앴다.

해당 카드는 삼성카드 포인트를 쌓아 보너스 항공권을 얻는 '삼포적금(삼성카드포인트적금)'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이른바 '체리피커' 들에게 입소문을 타는 시점에 카드혜택 축소를 단행한 것이다.

또 아멕스 그린카드는 코스트코 연회비 3만5000원 캐시백 혜택이, 아멕스 골드카드는 동남아시아 국제선 항공권 좌석 승택 혜택 등 각 카드의 핵심 서비스가 사라졌다. 반면 연회비는 아멕스 그린카드는 기존 3만원에서 4만9000원으로, 아멕스 골드카드는 12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삼성카드는 "카드 신규 출시 이후 3년 이상 경과했고, 해당 카드의 수익성 유지가 어려운 경우 부가서비스 변경이 가능하다"고 부가서비스 변경 사유를 안내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이달 1일 '로블·미르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로블카드는 연회비 30만원, 미르카드는 20만원으로 비교적 높지만 '동남아 항공권 1+1 혜택'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카드다.

KB국민카드는 로블카드가 2007년에 출시된 카드로 오래됐기 때문에 지난해 초 내놓은 '베브5(BeV Ⅴ)카드로 리모델링해 이를 승계한다고 밝혔지만 베브5 카드 혜택에서 항공권 추가 지급은 제외됐다.

체리피커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이런 혜택축소가 이어지는 추이는 고객 충성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표한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현황을 보면 2013년부터 2017년 6월까지 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축소시킨 부가서비스는 총 372건, 해당 카드는 4047종에 달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인하돼 '수익성 절벽'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한다.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계 카드업계의 순이익은 4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5246억원) 20%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 자체가 계속 쪼그라들고 있기 때문에 다른 쪽에서 보전을 해야하고, 기존 고객 편익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업계 전체가 고사 직전이라 그렇게라도 자구책을 마련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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