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올린 롯데정밀화학…롯데 화학계열사 중심 축 '부상'
한화케미칼, 내달 중순 2017 4Q 실적 발표…주요 제품價 강세에 기대감↑
지난해 11월 고점 찍은 가성소다, 가격 하락에도…스프레드 여전
알루미늄 제련에 쓰이는 염소계열 제품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핵심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자리잡으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는 등 가격 강세를 잇고 있는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제품들이 롯데정밀화학과 한화케미칼의 수익성 및 실적 증대를 이뤄내고 있다.
3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3년 전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전년 대비 4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롯데 화학계열사의 중심 축으로 떠올랐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1조1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4.1% 늘어난 1111억원을 달성했다.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회사 측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970억원대로 전망된다. 제품 판매단가가 대폭 상승하고 수급 상승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롯데정밀화학 주력 품목인 염소 계열 제품의 시황 호조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주력제품인 가성소다와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 등 염소 계열 제품 시황이 좋았고 메셀로스, 애니코트 등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성소다 등의 생산 원료가 되는 ECH의 지난해 4분기 가격은 톤당 1150달러에서 2025달러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톤당 700달러 이상의 고점을 찍은 가성소다는 12월 평균 톤당 630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초 들어와 톤당 500~530달러대를 보이며 하락했으나, 여전히 고가를 유지하며 스프레드 선전을 이뤄내고 있다.
이 같은 가성소다의 가격 강세는 중국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CTO(석탄분해설비) 가동을 잇따라 중단한데 기인하고 있다.
CTO 가동 중단으로 폴리염화비닐(PVC) 생산에 필요한 원료 공급이 끊기면서 중국 내 PVC 가동률이 급격히 하락했고 PVC의 또다른 원료인 염소 생산량도 줄어드는 연쇄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차량 경량화로 알루미늄 제련에 들어가는 물량과 최근 반도체 산업의 '슈퍼사이클'에 따른 수요 증대가 호황의 이유로 꼽힌다. 국내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이유로 가격 강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음달 중순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한화케미칼 역시 주요 제품 가격 강세에 실적 개선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케미칼에 대해 지난해 4분기 태양광사업부문에서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꾸준하게 가격 강세를 보여온 기초소재(화학제품)사업부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3674억원, 1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9.0% 증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도 이 기업은 꾸준히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조6938억원, 8180억원으로 2017년 대비 각각 3.6%, 2.9% 증가할 전망"이라며 "기초소재의 경우 중국의 친환경정책이 지속되면서 PVC와 가성소다 연간스프레드는 올해 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가성소다 설비 가동률은 환경 규제 영향으로 제한돼 수급 타이트가 심화됐다"며 "올해 역시 이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업체들의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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