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공항·김해공항 이용객 전년비 118.9%↑·13.3%↑
LCC 지방공항발 노선 확대 신수요 창출로 이어져…LCC 취항 '공항활성화' 기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발 노선을 확대하며 지방공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LCC들의 노선 확대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고 이는 공항활성화로 이어지는 '성공방정식'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항 가운데 인천·김해·대구공항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인천공항 이용객은 해외여객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5677만4790명)대비 7.6% 증가한 총 6109만6753명을 기록했다.
대구공항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은 148만8563명으로 전년 대비 118.9% 증가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더욱이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노선이 64.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운항이 2.2배 증가하면서 최초로 연간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해공항은 이에 미치진 못하지만 이용객이 총 873만3095명으로 전년(770만9024명)대비 13.3% 성장했다.
두 공항의 성장 배경에는 LCC들의 노선 확대 경쟁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몇년 사이 주력 공항이었던 인천·김포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LCC들은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공항공사가 LCC들에게 국제선 신·증설시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해주고, 항공기 조업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으면서 앞다퉈 지방공항에 둥지를 튼 것이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대구공항에는 이미 티웨이항공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14년 3월 대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비행을 시작한 뒤 꾸준히 노선을 확대해 현재까지 총 11개 정기노선(국내1·국제10)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 148만명의 수송객을 실어 나르면서 대구공항의 300만명 돌파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김해공항에는 LCC들의 진출이 더 활발하게 이뤄졌다. 김해공항을 허브로 한 에어부산부터 제주항공·진에어 등 거의 모든 항공사가 앞다퉈 노선 증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제주항공은 부산 김해공항을 '제2의 허브공항'으로 삼기 위해 국제선 노선 확충에 주력했다. 지난 2011년 6월 태국 방콕 노선에 첫 취항한 이후 도쿄·오사카·후쿠오카·오키나와 등 일본 4개 도시와 타이베이·괌·사이판 등 국제선을 10개까지 늘려 운항 중이다.
여기에 오는 10일부터 부산~필리핀 세부 하늘 길도 연다. 이번 신규 취항으로 김해공항을 기점으로 한 해외 취항지는 6개국 10개 도시로 확대된다.
진에어도 지난해 12월 부산발 방콕·삿포로 노선을 신규 개설해 현재 총 10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김해공항을 허브로 삼은 에어부산은 지난해 부산~오이타·가고시마 노선에 부정기편을 띄운 바 있으며 2월까지는 부산~구마모토 노선 부정기 운항을 시작한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오사카(간사이), 부산~방콕, 부산~코타키나발루 노선 등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 같은 LCC들의 국제선 신증설로 국제선 여객은 지난 2014년 5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20% 이상씩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노선 대부분은 지방공항에 있다고 본다"며 "(지방공항발 노선 확대는)항공사 입장에서는 운항 노선을 다양화해 운영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고, 공항은 해당공항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잠재여객 수요를 끌어낼 수 있어 함께 '윈윈'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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