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철강업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
국내 철강산업 피해 불가피...철강 수출 관련 대책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입산 철강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최종적으로 확정함에 따라 정부와 업계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 하에 통상차관보, 철강업계 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민관대책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서는 미국 관세부과 결정에 따른 우리 철강 수출 관련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미FTA 개정 협상에 미칠 영향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회의를 마친 후 강성천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로 백 브리핑을 실시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후 백악관에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규제조치 명령에 서명했다.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재협상 상대국은 관세 조치 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트럼프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와 관련, 동맹국들은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지만 한국은 예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관세 부과 결정으로 국내 철강산업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이번 관세부과안 서명 조치로 우리 철강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업계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산 철강이 미국 수입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 대미 수출 철강제품 중에서는 강관이 절반이 넘어 국내 강관 산업이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조강 생산 세계 4위의 '철강 대국'이지만 철강 사용량이 더 많아 세계 1위의 철강 수입국이다. 지난해 총 수입량은 3천447만3천t(291억3천8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강관이 지난해 16억3천400만달러(198만8000t)로 전체 50.1%를 차지했다. 물량 비중은 56.1%에 달했다. 강관의 지난해 수출액과 수출량은 각각 전년보다 127.6%, 72.1% 증가했다.
반면 2016년부터 '관세 폭탄'을 맞은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의 수출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번 규제 조치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15일 후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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