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매매 플랫폼 수출 '잰걸음'…성장성은 '그뤠잇'

송고 2018.03.27 11:10 | 수정 2018.03.27 11:10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키움증권, 태국 피낸시아 사이러스와 'HERO' 론칭

대신증권·NH투자증권도 현지 증권사에 인프라 제공

권용원 협회장 플랫폼 수출 지원사격…성장성 높아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을 필두로 증권사들이 매매 플랫폼 수출에 손을 뻗고 있다. 키움증권은 태국 증권사 피낸시아 사이러스(Finansia Syrus)와 주식거래 시스템 'HERO(영웅문)'를 지난 23일 론칭했다. 태국 방콕의 전경. 사진=픽사베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을 필두로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플랫폼 수출 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성이 밝아 앞으로 매력적인 수익 모델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3일 태국 증권사 피낸시아 사이러스(Finansia Syrus)와 주식거래 시스템 'HERO(영웅문)'를 론칭했다.

권용원 전 키움증권 사장이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16년부터 주식거래 플랫폼 수출 사업을 검토했는데 이번에 정식 론칭한 된 셈이다.

키움증권은 IT 전문회사인 다우데이타를 정점으로 한 다우키움그룹의 계열회사로 온라인 부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태국 증권사와 단순한 증권매매 시스템 수출이 아닌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협력관계로 계약을 맺었다"며 "기술과 노하우가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대신증권도 태국 부앙루앙증권과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 '사이보스'와 모바일용 시스템 '사이보스터치'를 구축했다. 노하우 공유까지는 아니지만 IT기술이 부족한 태국 증권사에 선진화된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HTS·MTS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해외진출을 접목해 시장을 개척하려는 목적에서 진행했다"며 "조금씩 사업 수익성이 나고 있지만 아직 사업 자체가 초기 단계여서 영업이익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NH-코린도증권에 HTS와 MTS 인프라 제공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권 계약을 맺어 온라인 매매 플랫폼을 현지법인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향후 베트남 법인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들 회사 모두 HTS·MTS에 강점이 있다.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매매 시스템을 동남아 중심 시장에 수출해 사업을 넓혀 가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비중, 일평균 거래대금 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국가를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키움증권 사장에서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옮겨간 권용원 회장이 올해 초 금융투자업계의 플랫폼 수출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업에 더욱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증권사들이 현지에서 기업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플랫폼 수출 사업도 해외시장 확대의 큰 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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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매매 플랫폼 수출 '잰걸음'…성장성은 '그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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