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KRX300 벤치마크지수 채택 여부 검토중
거래소 한국시장 대표지수로 KRX300 홍보 열성
한국거래소가 KRX300에 총력을 쏟고 있다. KRX300 파생지수 5종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하는 등 기관 자금 유치를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존 개발된 KRX지수 시리즈인 KTOP30, KRX100 등이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음에도 실제 지수 운영을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28일 KRX300선물을 활용한 파생전략지수 5종을 발표했다. KRX300 선물을 레버리지, 인버스 등 형태로 적용해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출시가 가능해졌다.
내달 25일에는 KRX300의 후속지수로 KRX Mid 200도 공개된다. 이 지수도 KRX300과 비슷하게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반영한다. 우량 중형주만 꼽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녔다.
KRX300은 지난 2월5일 출범했다. 이를 추종하는 ETF는 다음 달인 3월26일 출시됐다. 올해 초부터 거래소는 적극적으로 KRX300 홍보에 나섰다. 자산운용사들도 KRX300 ETF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열성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거래소가 목표로 삼은 연기금의 KRX300 벤치마크 지수 채택과 유의미한 기관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연기금은 KRX300 ETF를 약 32억원 순매수했다.
관련 ETF 자금도 최근 한 달(4월29일~5월28일) 사이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최근 1개월 간 KRX300 ETF(총 22개)에서 117억원 가량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전문가는 "ETF는 나온 지 두 달 가량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연기금은 지수가 나온 이후 성과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어 벤치마크 지수로 채택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RX300 파생지수 출시는 아직까지 미미한 기관 자금 유입을 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파생지수 출시로 레버리지 ETF, 인버스 ETF 등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며 "향후 기관들의 투자 전략의 다변화 차원에서 좋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KRX300에만 집중하고 있어 기존 지수들이 소외 받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RX300을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서 활용도를 높이려다 보니 상대적으로 KRX100, KTOP30 등은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에서는 기존 지수가 한국시장을 대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시행착오를 거쳐 KRX300을 내놓았을 것"이며 "기존 지수 활용이 잘 되고 있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관련 추종상품들도 나와 있어 거래소가 기존 지수를 없애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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