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투자지원본부장에 배혁찬 리스크관리부장 선임
낙하산 논란으로 진통 겪고 내부승진 약속 이뤄져
최경렬 국제펀드본부장이 겸직하던 투자지원본부장에 배혁찬 전 리스크관리부장이 선임되면서 예탁결제원의 본부장 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출신 낙하산 인사로 노사간 진통을 겪었던 예탁결제원은 임원인사에서 내부승진 원칙을 지키겠다는 사측이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향후 안정적인 사업 추진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신임 IT본부장에 김인주 전 IT전략부장을, 신임 투자지원본부장에 배혁찬 전 리스크관리부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임된 김인주 본부장과 배혁찬 본부장은 지난 1992년부터 예탁결제원에서 근무한 입사동기다.
특히 배혁찬 본부장은 올해 2월 리스크관리부장으로 승진한 후 6개월 만에 본부장 자리에 오르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1964년생인 배 본부장은 경북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예탁결제원에서 권리관리부 팀장, 인적자원개발부 팀장, 펀드결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로 예탁결제원은 장기간 지속돼왔던 임원공백 고민을 해소하게 됐다. 그동안 투자지원본부장은 최경렬 국제펀드본부장이 겸직해왔으나 이번 인사로 인해 최 본부장은 국제펀드본부장으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수 있게 됐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2월 증권예탁부장에서 투자지원본부장으로 승진했으나 김석재 전 국제펀드본부장이 물러난 이후 적임자를 찾지 못해 국제펀드본부장 업무까지 떠안았다. 이와 같은 임원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이재호 신임 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으나 낙하산 인사라는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 측은 KDB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 출신인 이재호 본부장이 예탁결제원과 직무 연관성이 없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출신이 예탁결제원 임원으로 선임된 사례도 없다며 인사철회를 요구했다. 예탁결제원 내부에서는 “이제 우리가 산업은행 낙하산까지 받아주는 처지인거냐”라는 자조적인 불만도 불거져나왔다.
노조가 한겨울에 서울사옥 앞에서 컨테이너까지 설치하며 이 본부장의 출근을 막아서자 사측은 앞으로 내부승진을 통한 임원선임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며 노조와 타협했다. 사측은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재호 본부장을 기존 예정됐던 투자지원본부장 대신 새로 발족한 일자리창출본부장으로 앉혔다.
이후 지난 4월 김영준 전 예탁결제본부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장치종 증권등록부장이 신임 예탁결제본부장으로 선임됐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예탁결제원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들이 신임 본부장 자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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