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시그널 안 보이는 기준금리…한미 금리 격차 더 벌어지나

송고 2018.08.28 09:37 | 수정 2018.08.28 09:36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낮은 물가, 경기 하방 리스크 고려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무게

미 연준 금리 인상 감안 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 100bp로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오는 31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지난달 고용 충격으로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낮은 물가와 높아진 경기 하방 리스크를 고려해 이번 금통위에서 연 1.50%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달 금통위에서는 고용 부진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나 정부의 내수 부양정책 강화 스탠스를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금리인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 충격에도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3개월 평균 512억 달러의 양호한 수출 흐름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급격한 성장 하향 리스크는 높지 않다.

물가가 전기요금 누진제의 한시 완화로 안정될 기대가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한은의 정책목표치인 2%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50bp로 확대됐다.

9월과 12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감안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100bp로 확대될 것이다. 한미 채권금리 역전 폭은 이미 사상 최고치다. 지난 24일 기준 한미 금리 역전 폭은 국채 10년은 43bp, 국채 2년물은 76bp까지 커졌다.

한국과 미국의 차별화된 통화정책, 펀더멘탈 여건에 기인하지만 계속 확대되는 한미 금리 역전 폭은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 등 한은의 통화정책에 작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998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반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2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26조7000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2010~2015년 평균 13조8000억원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비 8.1%로 정부의 장기목표치 8.2%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예년보다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가계소득을 상회하는 가계대출 증가에 따른 우려는 여전히 높다.

다만 아직은 잠재 수준의 성장 전망 경로가 크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낮다. 소수 금리인상 주장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무역분쟁이나 고용 상황 등에 따라 금리인상 시점이 변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잠재 수준 성장과 소수 금리인상 전망에 이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예년보다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금리인상 전망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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