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대북 사업 관심..."업계의 선제 대응 강조"
주요 그룹사인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 참여
포스코그룹이 남북 경협 관련 TF팀을 구성하고 '남북 경제협력' 준비에 돌입했다. 포스코의 '대북사업 TF' 발족은 지난달 말 공식 취임한 최 회장이 적극적으로 의지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남북 경협사업 확대에 대비해 주요 그룹사인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이 참여하는 '대북사업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에 있다.
전무급 임원이 팀장을 맡은 '대북사업 TF팀'은 그룹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경협기여가 가능한 사업 참여를 원칙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틸코리아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그룹의 각 계열사와 관계사를 모아 남북 경협 관련 TF팀을 이미 구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켐텍 사장 시절부터 포스코 계열사 중 제일 먼저 남북 경협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룹 회장으로 공식 취임 후엔 전사적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5월 당시 포스코켐텍 사장이었던 최정우 회장은 북한 자원 전문기관 등에 조사연구 용역을 맡기고 원료, 재무, 투자 조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략과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북한 내 매장량이 30억t으로 세계 2위 규모에 달하는 마그네사이트는 내화물의 원료다. 매장량 200만t 규모의 흑연은 2차전지 음극재와 내화물의 원료로 각각 활용된다.
포스코켐텍은 2007년 정부 주도하에 추진된 단천지역 자원개발사업 참여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당시 포스코켐텍은 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그네사이트의 매장량과 성분 조사, 가공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경영진이 직접 방북까지 할 정도로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남북경협이 다시 시작되면 단천지역 지하자원사업이 우선 추진되고 당시 사업에 참여한 포스코켐텍을 비롯한 기업들에 우선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켐텍은 단천지역 사업의 경우 즉각적인 사업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천지역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은 공업용수와 전력공급도 원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의 단천항은 1만t 선박까지 접안 가능한 항만으로 광산과 철도로 연결된 만큼 구매한 원료를 동해 항로를 이용해 포스코켐텍이 있는 포항까지 운송도 가능하다.
이어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 회장 공식 취임 당일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 대북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남북 관계자 좋아지면 포스코는 경협에서 가장 큰 실수요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철강협회장 취임 후 가진 첫 공식 행사에서도 그는 “무엇보다 노후화된 사회기반시설 개발이 시작되면 곧 철강수요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특히 남북 간 협력은 동북아 협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돼 철강업계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철광석,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 소재사업의 주요 원료인 광물자원 확보를 통한 사업의 수혜는 물론, 향후 남북미관계 등 정세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철도/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장기적으로 한반도 철강산업 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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