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증권업 지수, 6개월 사이 20% 이상↓
거래대금 감소로 증권사 실적 타격 우려
"증권주 부진 흐름 단기간 개선 어려워"
증권주(株)들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는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국내 증시의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증시 부진이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증권주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KRX 증권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 내린 1593.29를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만11850원으로 4.05% 하락했고, 키움증권 3.76%·KTB투자증권 3.31%·유안타증권(3.19%) 등 3% 이상 주저 앉았다.
이어 SK증권·미래에셋대우·한양증권·유인투자증권·DB금융투자·대신증권·삼성증권도 2% 이상 하락했다.
사실 증권업 지수는 하반기 기준으로 약 20% 넘게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과 비교했을 때 약 두 배 수준이다.
증권주는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거래대금감소를 야기하고, 이는 다시 주식시장 불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구조다.
실제로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시장 내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과거 증시가 호황일 때 코스닥시장에서의 하루 거래 대금이 10조원을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더 뚜렷한 감소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증권주 부진은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증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52포인트(0.4%) 내린 20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년 7개월여 만이다.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서 거래량 감소로 인한 증권사들의 실적 타격 우려 역시 심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두자릿 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전 분기 대비 12.6%·삼성증권은 17.9%·NH투자증권은 22.4%·키움증권은 9.6% 등 각각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주 부진 흐름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향후 증권주가 반등하기 위해선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반등이 우선돼야 하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증시 불확실성과 반등 모멘텀 부재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약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동시에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며 "올해 안에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