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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예견된 '현장 실사구시'

  • 송고 2018.11.08 10:47 | 수정 2018.11.08 10:47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비엔지니어 출신임에도 현장·공급사 항상 '1순위'

100대 개혁과제 발표 전에도 꾸준한 현장행

최정우(사진) 포스코 회장의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꾸준한 현장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 회장으로서는 드물게 재무와 감사 경력이 대부분인 비(非)엔지니어 출신 CEO이다. 하지만 현장을 중시하는 것은 물론 단순한 순시 차원에 그치지 않고 비현실적 요소를 개선하려는 열정은 역대 엔지니어 출신 CEO들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100대 개혁과제 발표를 통해 서울사무소 소속 부서 중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곳은 포항 및 광양제철소로 전진 배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는 무엇보다 최 회장이 중시하는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다. 실질·실행·실리 3실(實) 원칙에 입각해 현장과 현장관계자들의 의견, 그리고 실행력과 실질적 효과를 중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최 회장의 실사구시 현장경영은 이번 개혁과제 발표로 반짝 부각된 것이 아니다. 이미 지난 7월 말 신임회장으로 낙점된 순간부터 진행돼왔다.

최 회장은 역대 회장들처럼 취임식을 포항제철소에서 연 뒤 2고로 생산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노동조합 및 협력사 대표들과도 자리를 함께 했다. 사흘 뒤에는 광양제철소에서도 비슷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 관계자들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주일에 두어번 이상은 제철소를 방문해 현장과 협력사 관계자들과 산행 등을 함께 하며 진솔한 의견을 들었다. 최 회장이 취임 후 100일 동안 받은 3300여건의 '러브레터'만 해도 그만큼 최 회장이 직원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있게 연구했다는 방증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줄 오른쪽)이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현장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앞줄 오른쪽)이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현장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포스코



실제로 최 회장은 최근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유연근무제 및 출산지원제도 개선 △전국 주요사업장에 직장어린이집 확대 △협력사의 임금격차 해소 및 '갑질신고창구' 신설 등 △복리후생시설 협력사 포함 차별 없는 이용 등 그동안 내부적으로 논란이 돼온 사안들에 메스를 댔다.

아울러 최 회장은 제철소 현장을 방문할 때는 어김없이 협력사 사무실과 리모델링한 협력사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도 직접 방문해 협력사 직원들에 대한 편의 확대를 강조했다.

취임 초기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후문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이 폭염으로 고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에어컨이 달린 독립된 업무공간을 제공해줬다는 일화도 있다.

지난 10월 초에는 수요사인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사업 부문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동안 현장을 방문하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다른 수요사 및 계열사 현장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해외사업장도 잇따라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드는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기반으로 한 장기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3실 원칙에 의거해 CEO가 실제현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이는 행보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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