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12거래일 연속 하락 후 13거래일만에 소폭 반등
유가 하락 수혜 항공주, 연료비 부담 하락에 주가상승 기대
유가 하락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주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전례 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초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12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24달러(7.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6일 배럴당 55.14달러를 기록한 이후 1년여 만의 최저치다. 또한 1983년 NYMEX에서 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물론 다음날 13거래일 만에 1% 반등하긴 했으나 이는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분석 속에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석유 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 발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하락은 항공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류비가 항공사들의 전체 사업비용의 30% 가량 차지하는 탓에 유가 하락 시 원료비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유가 하락 기조가 지속되며 항공사들의 주가도 연일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내림세가 본격화 된 지난달부터 지난 15일까지 FSC(대형항공사) 대표 대한항공은 15.12% 올랐으며, LCC(저비용항공사) 대표 제주항공은 3.2% 상승했다. 이날 역시 오후 1시 30분 기준 대한항공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항공도 전일 대비 950원(2.57%) 오른 3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하락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데다 글로벌 원유 수요도 당초 기대치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주의 상승 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 의지를 감안할 때 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2016년 초와 같이 배럴당 20~30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 국제유가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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