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와 변함없는 협력관계"...美 원유 재고량 9주 연속 상승
국제 유가가 나흘간의 상승세를 마치고 하락 전환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지지 성명 발표가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과 미국 원유 재고량 증가 소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3.77달러 하락한 53.43달러로 나타났다.
런던거래소(ICE) 브렌트유(Brent)는 전일대비 배럴당 4.26달러 대폭 하락해 62.5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중동 두바이유도 하락했다. 전일대비 배럴당 0.66달러 떨어진 65.5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 사망으로 사우디와 각을 세우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늘 전문을 통해 사우디 편을 들자 유가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까슈끄지 사망에 대해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이 알았을지 모르나, 미국은 사우디와 변함없는 협력관계(steadfast partner)를 유지할 것"이라고 성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직 관료는 "미국이 사우디에 압박을 가하면 사우디는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20일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가 각각 2.21%, 1.7%, 1.82%로 하락해 주식, 원유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의 기업 실적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해외 소식통은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미 원유 재고 9주 연속 증가를 전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 원유 재고가 전주대비 29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꾸준한 재고 상승을 시사했다.
달러화 강세 영향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7% 상승하며 96.84를 기록했다.
사우디·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 전망이 지속됨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폭은 제한됐다. UAE OPEC이사는 "OPEC이 12월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아직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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