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대란 보상체계는?

송고 2018.11.26 06:00 | 수정 2018.11.26 08:07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24일 오전 11시 서울시 일대 '먹통', 유·무선 고객 1개월 요금 감면 시행

편의점·프랜차이즈·택시 영업 타격…카드결제 등 보상 기준 '애매모호'

지난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서울 KT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유무선 통신장애가 주말 내내 이어진 가운데 고객들이 겪은 피해 사항에 대한 보상체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금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선 및 무선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 요금 감면을 시행한다. 1개월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으로 책정되며 감면 대상 고객은 추후 확정 후 개별적으로 고지할 예정이다. 무선 고객의 경우 피해 대상지역 거주 고객을 중심으로 보상할 예정이다.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도 별도로 검토된다.

KT 이용약관상 인터넷과 이동전화 고객은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면 시간당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도록 돼있다. 24시간 불통일 경우 6일치 요금 감면이 적용된다. IPTV의 경우에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피해를 보고도 KT측의 보상범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카드결제 장애로 인한 매출 감소, 포인트 적립 등은 수치화가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편의점 외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택시 등은 주말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KT 카드결제 시스템을 장착한 택시는 운행을 하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보상을 어떤 방법으로 받을 수 있을지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공덕에서 헤어숍을 운영하고 있는 A씨도 "예약전화 및 카드 결제가 먹통이 돼 큰 불편을 겪었다"며 "평일보다 주말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업종 특성상 많은 피해를 봤고 예약이 취소되거나 고객을 받지 못한 부분이 보상이 될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KT는 25일 오후 6시 기준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은 63% 복구했다고 밝혔다. 인터넷은 약 21만5000명의 가입자 중 21만 가입자 회선을 복구했다. 무선은 2833개 가운데 약 1780개 기지국이 복구됐다. 무선, 인터넷, IPTV 등의 복구율을 높이기 위해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지상)로 연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고객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을 사과 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 및 관련 통신사업자와 함께 중요 통신시설 전체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화재방지 시설 확충 등 체계적인 재발 방지 조치를 12월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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