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결정에 유가 반등…단기 추가 상승 가능성
유가 상승에 항공주 '하락'…4분기 실적 우려
4분기 국제유가가 하락 기조 속에 기대감이 높아졌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 전망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3분기 고유가 속에 유류비 지출부담이 급증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맛본 LCC업계는 4분기에도 유가 변수에 움츠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61달러 하락해 51.0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중동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83달러 상승하며 6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분기 말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나타냈던 국제유가는 10월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의 증산과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라 하락 반전했고 11월까지 20% 이상 급락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최근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결정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 속에 유가가 다시 뛰고 있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단기적으로 상승 여건 속에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OPEC 회의에서의 추가감산 합의에 따른 원유 초과 공급 우려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2주 연속 상승했다"며 "당분간 원유공급 우려 완화 속에 국제유가는 연말까지 단기 상승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곧바로 LCC업계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시장에서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4.55% 밀린 3만4650원, 티웨이항공은 전일 대비 7.10% 하락한 7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진에어도 3.60%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만해도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CC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여러 악재로 비우호적인 업황에도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4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실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항공유가 상승과 일본의 자연재해에 일본노선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노선의 매출 급증 및 유류할증료 적용으로 우려보다는 무난한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4분기 중 추가 하락할 경우 항공사들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 있다"고 진단하며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전체 수요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4분기에는 긍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항공업계 특성상 원가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가가 실적 변수로 크게 작용하고 있어 불안감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업계는 최근 일본 노선의 회복세와 운임 제고 노력 등에 따라 3분기 대비 실적 개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 흐름이 불확실성을 띠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3분기 대비 이미 하락세가 커 연료비 부담이 완화됐다"며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연말 여객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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