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상장사 중 3곳만 주가 상승…아이리버, 28%로 상승률 1위
14개 상장사 모두 마이너스…작년부터 CEO 평가에 주가 포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평가에 주가를 반영하고 있지만 올해 SK그룹 상장계열사 주가 상승률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SK그룹 상장사 17개사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18.5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등락률이 -16.06%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보다 2.47%p 낮은 것이다.
올 들어 SK그룹 17개 상장사 중 아이리버(28.49%), 부산가스(6.38%), SK텔레콤(3.75%) 등 단 3곳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주가가 많이 뛴 아이리버는 신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음원유통사업이 호재로 작용했다.
아이리버는 지난 2월 156억원을 투자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SM 자체 콘텐츠와 SM과 계약된 JYP 및 빅히트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후 빅히트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를 하는 등 메가 히트를 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아이리버는 방탄소년단 음반의 디지털 콘텐츠를 공급·유통하고 있다.
이와 달리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계열사는 SK디스커버리로 올 들어 45.96% 급락했다. SK디스커버리는 기존 SK케미칼이 인적분할한 후 재상장된 지주회사다. 기존 SK케미칼은 SK케미칼을 존속회사인 SK디스커버리와 제약·화학 부문 사업회사인 SK케미칼로 인적분할했다.
SK디스커버리는 분할 이후 1월 5일 재상장됐지만 주가가 줄곧 하향세를 그렸다. 지주회사 구성요건 충족을 위한 SK케미칼 지분 확보를 위해 단행한 34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SK디스커버리 다음으로 주가가 많이 떨어진 계열사는 SKC솔믹스(-45.17%), 에스엠코어(-39.94%)등이었다.
SK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계열사 CEO 평가에 주가를 반영하고 있다. CEO의 핵심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항목에는 매출,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 재무적 지표와 함께 기업 가치, 주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기업가치 제고와 사회적 가치 추구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10월 진행된 '2018 CEO세미나'에서 "SK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는 일반공중(General Society) 뿐 아니라 고객과 주주,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사회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어야 지속성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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