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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 WTI 44.61달러…이란 민간 원유수출 확대

  • 송고 2018.12.28 10:12 | 수정 2018.12.28 10:06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이란 석유부 장관 "곧 원유 300만 배럴을 상장해 민간에 판매"

셧다운으로 뉴욕증시 불안정…원유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 약화

전날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하락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 이란의 민간 원유수출 확대, 미 원유재고 증가 추정 등이 원인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1.61달러 하락한 44.61달러로 집계됐다.

런던거래소(ICE) 브렌트유(Brent)는 전일대비 배럴당 2.31달러 급락한 52.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동 두바이유는 반등세를 보였다. 전일대비 배럴당 3.55달러 오른 53.0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자료제공=한국석유공사]

[자료제공=한국석유공사]

로이터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원유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가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자 원유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도 흐름을 함께 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과 일시 정부 폐쇄(셧다운) 이슈로 약세를 보이자 유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며 "원유 선물 시장 마감 후 미 증시가 낙폭을 줄이자 국제유가도 시간 외로 하락폭을 좁혔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는 뉴욕증시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전날 8% 급등했던 것에 대해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었던 점을 미루어보아 시장에서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원유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미 석유협회(API)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약 690만 배럴 증가한 4억48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도 민간회사를 통해 원유 수출을 확대하는 중이다.

미국은 핵 합의로 해제됐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지난달 5일 복원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국영석유회사가 독점한 수출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민간 회사가 각자 원유를 수출하면 미국의 추적이 어려워진다.

이란 석유부 장관 비잔 잔가네(Bijan Zanganeh)은 26일(현지시간) "이란에너지거래소(IRENEX)를 통한 거래가 잘 진행 중"이라면서 "곧 원유 300만 배럴을 상장해 민간에 판매하기로 하고 이를 입법, 사법, 행정부 모두에 승인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마련한 민간회사를 통한 원유 수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 달러화 약세는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49% 하락한 96.57을 기록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8.1달러(0.6%) 오른 1281.1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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