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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상륙 임박, 휴대폰 보험시장 더 커진다

  • 송고 2019.02.27 12:45 | 수정 2019.02.27 12:46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출고가 200만원대…단가 상승에 폰보험 가입자 정비례 증가

LG유플러스 폰보험 물량 독점하는 'KB손보' 수혜볼지 관심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이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소개하는 모습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한 주 차이로 '폴더블'(Foldable·접히는 형태)폰을 선보였다. 대중화는 예단할 수 없으나, 차세대 스마트폰의 승부처가 폴더블폰으로 수렴된 만큼 기술 고도화에 따라 수요 확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휴대폰 보험시장도 성장이 예상된다. 이들 제조사가 밝힌 폴더블폰의 출고가는 200만원대에 달한다. 폴더블폰이 시장에 풀리면 더 높은 보험료로 더 많은 소비자 유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상용화되면 휴대폰 보험의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폰마다 판매가격에 따라 당연히 상품 보험료도 차이가 있을 것이기에 (폴더블폰의)보험료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의 주된 가입 요인은 재산적 가치 보전으로 꼽힌다. 그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단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휴대폰 보험 가입자도 정비례 관계를 보여왔다.

2011년 출시된 갤럭시S2 출고가는 84만7000원이었지만 지난해 3월 선보인 갤럭시S9+의 출고가는 115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보험 가입자 수는 2011년 588만명에서 2015년 774만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가입자 수는 10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가치와 보험료 또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2012년 당시 LG유플러스의 폰케어 보험은 출고가 55만원 이하 스마트폰에 2500원, 출고가 65만원 이상의 스마트폰에 4400원의 보험료를 매겼으나 현재는 170만원 초과 아이폰에 8800원, 120만원 초과 스마트폰에 6600원의 보험료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출고가는 1980달러(약 221만원),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고가는 2299유로(약 293만원)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가격 전략으로 유명한 애플도 내년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 단말기보다는 한층 높은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하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출하량은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보험사별로 이익 수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휴대폰 보험은 이동통신사가 고객들을 대신해 보험사와 손해계약을 체결하는 단체보험이다.

SK텔레콤의 분실파손보험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4사, KT의 폰안심플랜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3사 등 복수 보험사와 제휴를 체결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휴대폰 분실·파손 보상 보험은 KB손해보험과 단독 제휴로 판매하고 있다. KB손보의 전신은 범LG계열이었던 LIG손해보험이다.

SK텔레콤이나 KT의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통해서 휴대폰 보험에 가입할 경우 첫 번째 고객은 현대해상, 두 번째 고객은 DB손보 등 인수 담당 보험사가 회전하지만, LG유플러스 휴대폰 보험 물량은 KB손보가 '싹쓸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다수 보험사와 계약을 체결한 이동통신사의 폰보험의 경우 첫 번째 고객은 현대, 두 번째 고객은 삼성, 세 번째는 DB 이 같은 식의 '랜덤가입' 형태로 운용되고 있어 보험사들이 특화해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폴더블폰의 내구성도 폰보험의 수익성을 가늠지을 변수로 꼽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일반인들이 만질 수 없도록 했고, 화웨이 메이트X는 화면을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주름'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 내구성에 대해 확실한 정보가 없다는 뜻이다.

즉 폴더블폰이 고장나는 빈도가 커질수록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 액수도 높아진다. 당초 휴대폰 보험의 손해율은 적자 기준인 100%를 상회할 정도로 높았다. 최근 자기부담금 인상과 보상한도 감액 등을 통해 70~80% 수준까지 하락했다.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보험사의 손해율 증감 추이와 연관이 깊다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은 보험료 수입과 보험금 지출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수지상등의 원칙'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비싼 폰일수록, 그리고 고장이 더 날수록 수익이 더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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