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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항공업계…조양호 대한항공 연임에 쏠리는 눈

  • 송고 2019.03.11 15:32 | 수정 2019.03.11 15:32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대항항공, 조 회장 연임안 상정…표 대결 양상

국민연금·기관 및 소액주주 표심이 '관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항공업계가 3월 주총시즌을 맞는다. 올해 주총은 주요 경영진의 이사 재선임이 몰려있는 가운데 특히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연임을 두고 국민연금, 소액주주와의 격돌이 예상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항공업계가 잇따라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

먼저 대한항공은 이달 27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양호 회장에 대한 재선임과 박남규 신임 사외이사 선임 등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주총을 앞두고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개선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격인 한진칼의 2대 주주로 등극한 뒤 경영권 참여를 본격화하고 있는 KCGI는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조 회장의 이사직 연임에 공개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해 조 회장 일가의 갑질 사태로 인해 부정적인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KCGI의 압박이 커지자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상정 여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쏠렸지만 대한항공은 결국 상정을 택했다.

대한항공 이사회측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조기 정착,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의 성공적 서울 개최 등 주요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등의 이유로 "항공전문가인 조 회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겸직 계열사 수를 9개사에서 3개사로 대폭 줄여 연내 겸직을 해소키로 했다. 그간 계열사 내 과도한 겸임이 문제시 됐던 만큼 반대 여론을 달래고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연임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한진칼을 비롯한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주식이 약 33% 가량을 차지하는 가운데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연임 여부에 판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6년 주총에 이어 한진그룹 주총에서 꾸준히 조 회장의 이사 선임건에 반대표를 던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비경영 참여적인 주주권 행사는 좀 더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조 회장 일가에 대한 국민적인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 대한항공 직원 등 7개 시민단체들이 소액주주들과 기관투자자들의 위임을 받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나서면서 국민연금의 선택에 더해 이들이 얼마나 많은 표를 결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항공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한창수 대표, 제주항공 이석주 대표, 최정호 진에어 대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에 대한 재선임 안이 각사 주총에서 결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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