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카드, 미니언즈 만든 NBC유니버설 '맞손'

송고 2019.03.22 10:21 | 수정 2019.03.22 10:23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미니언즈 신한카드' 출시 예정…5조원 반려동물 시장 공략 '마중물'

"미니언들 집에다 키우고 싶다"는 불타는 소유욕을 가진 이들을 위한 '미니언즈 신한카드'가 출시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유명 애니메이션 '미니언즈'를 제작한 NBC유니버설(NBCU)과 제휴해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힌 카드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NBC유니버설은 미국 3대 네트워크 중 하나다. 뉴스·스포츠 방송, 영화, 테마파크 등 방대한 콘텐츠 사업을 한다. 미니언즈를 비롯해 쥬라기월드, 슈퍼배드 등 대중에 잘 알려진 작품에 대한 지적재산(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시가총액 174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미디어그룹 컴캐스트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따라서 신한카드는 미니언즈 카드에 이어 팬층이 두터운 NBC유니버설의 캐릭터를 입힌 카드를 다각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전언이다.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폭넓게 소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가 신상품 카드에 담은 중점적 혜택은 '반려동물' 분야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 시대에 진입, 농촌경제연구원 추산 약 5조원의 산업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성이 유망하다. 캐릭터와 동물 콘텐츠는 연관성이 깊다.

아울러 신한카드는 내달 중개플랫폼 사업인 '펫 프리미엄 서비스'도 실시한다. 월 1만4900원으로 반려동물 질병·상해시 치료 보상, 돌봄, 전용 쇼핑몰 할인, 장례비용 등을 지원한다. 신한카드가 반려동물 보험도 중개해서 파는 셈이다.

5조원의 반려동물산업 중 약 2조원이 사료와 용품 매출이다. 반려동물 금융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예컨대 국내 반려동물보험의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0억원에 불과하다. 카드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로선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다.

신한카드는 단일 상품이 아닌 종합 금융 서비스로, 또 인지도 높은 캐릭터를 활용해 미개척지인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의 경우 제휴를 맺을 때 제휴사의 브랜드 파워를 본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시장 우위 사업자다. 호텔스닷컴·페이팔·아마존·우버 등 탑티어 수준의 글로벌 업체들과 연달아 협력관계를 맺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시장을 리딩하는 '온리원(Only1)' 기업으로 진화할 것을 역설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과의 원활한 제휴는 이 같은 전략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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