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경영 불확실성 커져…업계 지각변동 예고
아시아나 매각에 애경그룹 및 LCC도 눈독
최근 국적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총수 공백과 매각 이슈로 위기감이 높아지며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들이 이를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적 FSC들의 경영 상황이 불확실성이 발생하면서 항공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주총시즌 당시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바람이 불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등 곤욕을 치뤘다. 이후 이달 8일 갑작스런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속문제와 이를 둘러싼 지배구조가 다시금 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등 조 회장의 보유 지분 상속을 위해서는 최대 2000억원 수준의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는데 재원 마련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영권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 내 승계 이슈로 당분간 회사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물로 나와 항공업계에 직접적인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의 즉시 매각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작업은 향후 6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적 2대 항공사로 총 83대의 기재를 운용해 현재 22개국 64개 도시, 7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내 아시아나항공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인수자가 누구되든 항공업계에는 큰 변화로 인식될 수 있다.
현재 SK, 한화, 롯데 등 대기업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특히 제주항공을 가진 애경그룹도 주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한 지붕을 틀게 된다면 양사의 보유기만 120대 이상으로 기재 구성은 다르지만 대한항공과도 경합이 가능한 수준이 된다.
다른 LCC들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자회사를 포함한 '통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분리매각도 가능해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해서는 기존 LCC와 취항을 앞둔 신규 LCC들도 충분히 인수후보가 될 수 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경우 사업 인프라를 공유해온 아시아나항공과 분리된다면 기존 사업 운영에 타격이 있는 만큼 항공업계의 인수가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에어부산은 국내 LCC업계 4위로 영남권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연내 인천공항 진출을 앞두고 있어 LCC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매각과 별개로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비수익 노선 정리에 나서면 항공업계의 노선 경합이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항공사 간 노선 경합도를 볼 때 전반적으로 진에어의 수치가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노선 경합도가 높은 경쟁사들의 영업력 약화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라 업계의 판도 변화가 확연할 것"이라며 "비수익 노선 정리작업도 LCC들과 겹치는 노선이 될 가능성이 커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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