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사회 통해 첨단소재 소규모 합병 결의…연내 합병 마무리
규모의 경제·시너지 키워 2030년 '글로벌 10위권 화학기업' 전략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한다. 이어 관계사인 롯데정밀화학에 대해서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화학계열사가 '원 바디(one body)'로 뭉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5월 이사회를 열고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결의할 방침이다. 빠르면 오는 10월 롯데첨단소재의 합병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약 3조원을 투입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現 롯데첨단소재)과 삼성정밀화학(現 롯데정밀화학)을 각각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롯데첨단소재의 지분 90%를 보유, 그룹 내 소규모 합병 절차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측(삼성SDI)이 아직 보유중인 10%의 롯데첨단소재 지분에 대해서는 양사가 처리 방향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첨단소재는 삼성의 옛 제일모직 화학사업부문이 모태다. 제일모직 화학사업부문이 2014년 삼성SDI로 편입됐고, 이후 2015년 SDI케미칼로 분사한 회사를 롯데그룹이 2016년 매입해 '스페셜티 소재 분야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롯데첨단소재로 거듭났다.
롯데첨단소재는 기능성 합성수지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투명 플라스틱 PC(폴리카보네이트), 인조대리석(엔지니어드 스톤)이 주력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우선 롯데첨단소재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이후 내년 중 롯데정밀화학도 품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보유 지분은 30% 수준으로,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지배권을 강화한 이후 합병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 간 적정비율 주식 교환방식을 통한 M&A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롯데그룹은 2015년 10월 삼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을 약 4000억원에 인수, 2016년 3월 롯데정밀화학으로 출범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의약용 캡슐원료 애니코트, 건축용 기능성첨가제 메셀로스, 반도체현상액 원료 TMAC, 컬러레이저프린터 토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롯데케미칼 매출은 16조5000억원, 롯데첨단소재 매출은 3조원, 롯데정밀화학 매출은 1조4000억원 규모다. 롯데케미칼이 첨단소재와 정밀화학을 합병하면 화학업계 매출 1위 LG화학(28조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옛 호남석유화학 시절 KP케미칼과 현대석유화학을 합쳐 롯데케미칼로 성공적 M&A를 진행한 노하우를 발판삼아 제2의 도약을 추진하려는 포석"이라며 "고부가 정밀화학부터 초대형 에틸렌 설비까지 규모의 경제를 키워 효율적 수직계열화 및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하려는 전략"으로 진단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화학사업부문(BU)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약 20조원을 투자, 2030년에는 '글로벌 10위권 플레이어'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손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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