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73, 전월比 1p 하락
6월 전망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나빠져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비제조업의 경기 심리가 악화되면서 잠깐 회복세를 나타내던 기업 체감경기 개선세가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다음 달 전망도 비관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3~4월 두 달 연속 상승했다가 이달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는 한은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이달 응답 3172곳)을 대상으로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지수가 100 이하인 경우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산업별로 보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3포인트 하락한 71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동산 대책 이후 건설경기 악화가 계속되며 경기에 민감한 광고대행과 건설 엔지니어링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전문·과학·기술(69)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분양 감소, 부동산 개발 수요 부진 영향으로 부동산업(61)도 10포인트 내렸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개발 수요 회복 부진으로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7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라 지난 1월 이후 넉달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정제마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유정제·코크스(-19포인트), 화학물질·제품(-6포인트) 등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전자·영상·통신장비(9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전자·영상·통신장비 BSI가 좋아진 것은 환율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휴대폰 수요가 늘어난 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기업이 많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BSI 지수가 오르며 수출업체 업황 BSI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와 형태별로는 대기업(82), 수출기업(93)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각 1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69로 제자리걸음했다. 내수기업은 71로 전월대비 1포인트 내려갔다.
그러나 비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석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지수는 1월(7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휴일 증가에 따른 통행량 증가로 운수·창고업은 3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문·과학·기술(-11포인트), 부동산업(-10포인트) 등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업의 경우 부동산 안정화 대책 등으로 부동산 개발 수요가 부진한 데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 달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모두 어두워졌다.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75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91), 중소기업(69)이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82로 전망된 반면 내수기업 전망치는 전월보다 4포인트 급락했다.
비제조업 업황전망지수도 72로 전월 수준(77)보다 5포인트 내려갔다. 도·소매(-6포인트), 건설업(-4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산업 업황전망지수는 4포인트 떨어진 73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에 이어 기업심리가 나빠지면서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만든 경제 심리지수(ESI)는 3.7포인트 떨어진 91.6을 기록했다. 하락폭은 지난해 10월(-4.6) 이후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1.7로 0.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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