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도입신약 부진·R&D 투자 영향에 부진
종근당 매출 1조 달성 기대
주요 대형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도입신약의 부진'과 '역기저효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대웅제약·GC녹십자·한미약품·종근당은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2분기 실적(이하 모두 별도기준)이 악화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1% 감소한 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 역시 7.2% 줄어든 3557억원에 그쳤다.
먼저 도입신약의 특허만료로 전문의약품 매출이 큰 폭 감소했다. 최대 품목인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인하 영향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전문의약품 매출 선두품목인 비리어드는 2분기 매출이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었다.
회사 측이 자체개발한 제품들도 대체적으로 부진을 보였다. 고지혈증치료제 제네릭 제품 ‘아토르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흔들렸다.
또 회사는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으로 봤다. 올 2분기 유한양행은 R&D 비용으로 336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규모다.
유한양행 측은 "R&D 비용이 증가하고 약가 인하로 인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는 기술수출 계약금으로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계약금과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계약금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는 올 2분기 '역기저 효과'에 발목을 잡혔다. 올 2분기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0.9%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5% 감소한 1516억원, 순이익은 60.3% 감소한 86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2분기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로부터 치매치료제 'DA-9803' 양도 계약금을 받으면서 영업이익이 434% 급증한 바 있다. 해외수출, 의료기기·진단 등 전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지만, 작년 2분기에 받은 1회성 기술 양도금 때문에 오히려 실적 악화로 보이는 효과가 일어났다.
반면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 등 업체들은 실적 호조를 맛봤다. 한미약품은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 12.1% 상승한 270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1% 증가한 231억원, 순이익은 41.7% 증가한 204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 R&D 비용 절감에는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또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구구탐스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과 팔팔, 구구, 한미탐스0.4mg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
GC녹십자 역시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 늘어난 3596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연결 대상 계열사 대부분이 순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별도 기준 매출 성장률은 4.1%를 기록했다. 내수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해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백신 부문은 독감백신의 남반구 수출 호조로 매출 규모가 6.5% 증가했고, 혈액제제 부문은 알부민의 중국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31.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종근당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확대,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90억원, 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12.3% 늘었다. 골관절치료제 프롤리아주가 급여가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더불어 1분기 매출액과 합한 상반기 전체 매출액이 500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시화 되고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