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선 감편 잇따라…성수기 수요 확보 타격
1200원대 환율에 비용 부담 커져
'일본 여행 보이콧'의 충격이 커지고 환율 부진과 수출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는 3분기 사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먼저 한일 경제분쟁에 따른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은 성수기 여객 수요 회복은 물론 노선 운영에 차질을 불러왔다.
3분기가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노 재팬(No Japan)'운동이 확산되며 한달 새 업계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일본 노선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면서 주요 노선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시즌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일본 노선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서도 여객 수송량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의 공급 축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노선 폐지 및 감편을 결정했고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사들 역시 투입 기종 변경 등을 통해 공급석을 줄였다. 8개 국적사를 통틀어 주당 4~5만석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가 부랴부랴 비수익 노선 위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성수기 노선 운영에는 커다란 공백이 아닐 수 없다. 업계는 중국 등 대체 노선 오픈을 앞당겨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환율 상황 역시 비우호적이다. 상반기 실적의 마이너스 요인이 됐던 환율 상황은 3분기에도 업계의 발목을 잡고있다.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업황 부진과 환율 등 거시경제(매크로) 변수 악화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환율은 유가와 함께 항공사의 비용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항공기 리스, 유류 구입 비용을 비롯해 정비비, 보험비 등 대부분의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은 불붙는 미중 간 무역분쟁 속에 꾸준히 상승세를 타 1200원대에 올라섰고 미국의 환율 전쟁 확전 가능성과 한일 경제분쟁 등 대외발 불확실성 속에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3분기는 여객 수요를 비롯해 환율 등 매크로 변수까지 뭐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실적 타격을 줄이기 위해 비수익 노선 정리와 대체노선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양호했지만, 지방공항 수요 부진은 여전했다"면서 "일본 노선 및 항공 화물 수요 부진 우려로 하반기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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