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계 재정상황 인식 악화 지속…심리지수 구성 6개 항목 모두 하락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부진, 주가 하락, 환율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가계 경제 심리가 넉달째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한 92.5로 집계됐다. 이는 넉달째 하락이며, 2017년 1월 9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가계 경제심리가 장기평균치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합성해 산출하며,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한은 관계자는 "8월도 7월에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미중 무역분쟁, 수출 부진,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다"며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며 전월대비 하락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이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이중 일본 수출규제와 밀접한 향후경기전망CSI(66)은 지난달(-5포인트)에 이어 가장 큰 낙폭(4포인트)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63)도 4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CSI(89)도 3포인트 내려갔다.
가계수입전망CSI(94), 소비지출전망CSI(105)는 전월대비 2포인트씩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90)도 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 중에서는 주택가격전망CSI은 소폭 올랐고,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달에 이어 크게 떨어졌다.
실제 금리수준전망CSI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 확산된데 따른 국내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9포인트 오른 주택가격전망CSI는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취업기회전망CSI(74)는 대외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증대 등 영향으로 3포인트 하락했고, 물가수준전망CSI(140)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인식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1%로 전월 대비 모두 0.1%포인트씩 하락했다.
물가인식은 진나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묻는다. 이번 조사는 8월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81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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