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 비관론…소비자심리 두달 연속 하락

송고 2019.06.25 06:00 | 수정 2019.06.25 09:28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소비자심리지수 97.5 전월比 0.4포인트 떨어져…소비지출전망에서 하락

반년 만에 비관론으로 돌아서면서 나빠진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달 들어 더 하락했다.ⓒ한국은행

반년 만에 비관론으로 돌아서면서 나빠진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달 들어 더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경기지표 부진,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까지 악화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5로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 내렸다.

이 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보는 이보다 많다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11월 95.7까지 낮아진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올해 4월(101.6) 기준선인 100을 넘겼으나 지난달 큰 폭(3.7포인트)으로 하락한데 이어 이달 추가로 떨어진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5개는 전달과 동일했고, 1개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계의 재정 상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1)와 생활형편전망CSI(92)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69)와 향후경기전망CSI(75)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CSI(97)는 전월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소비지출전망CSI(108)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79)는 고용지표와 경기인식이 나빠지면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100)은 연준 의장 및 한은 총재의 발언 등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과 국내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97)는 전월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이 오르는 등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한 영향이다. 임금수준전망CSI(117)도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CSI(143)는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낮은 오름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급락 등에 따라 석유류제품의 가격 상승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2%,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모두 0.1%포인트씩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석유류 제품이 51.1%로 1위였으며,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26.2%)이 뒤를 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5.4%포인트), 농축수산물(3.9%포인트), 개인서비스(3.7%포인트), 공공요금(2.3%포인트), 집세(0.7%포인트)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 비중은 16.4%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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