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없이 글로벌전략회의 개최...2016년 이후 3년만
"인사와 무관하게 사업점검"...이재용 부회장 예년처럼 불참
삼성전자가 오늘(16일)부터 내년 사업구상 및 중장기 전략수립을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12월 회의의 경우 사장단 인사 이후 열리는 게 관례지만 올해는 인사와 무관하게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4일간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각 사업 부문장이 주재하는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열리는 대표적인 경영전략 논의 행사로, 각 사업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사장단 인사보다 먼저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의 수사로 사장단 인사가 유예된 상태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했고, 이듬해 5월 임원 인사를 단행한 뒤에도 12월까지 사장단 인사는 없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 부문별로 진행된다. 16부터 18일까지는 IM(IT·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18부터 20일까지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회의가 열린다.
각 사업부문별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만큼 삼성전자 3개 부문장이 직접 주재한다. 이번 회의 역시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직접 맡을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불참한다. 특히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 부문장이 주재한다는 점에서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부문장 모두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상반기에 소폭 축소됐던 것과는 달리 예년 수준의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 회의에서는 CE 부문이 국내에서 회의를 열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 'CES 2020'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대한 대응과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확대 방안, 폴더블 스마트폰 차기작 출시 시점과 물량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의 발판인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대강자인 대만의 TSMC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최근 점유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면서 대응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아을러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초격차’ 기술을 비롯해 적기 시설투자와 공급량 조절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부문에선 내년 2월 공개될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11’ 판매와 폴더블폰 후속작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20’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QLED TV 등 13년째 1위인 TV 수성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사장단 인사가 늦춰지는 데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증거인멸 사건(9일)과 삼성에버랜드 노조 와해 사건(13일) 관련 법원 선고에 이어 1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선고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재판부의 실형 선고 여부에 따라 삼성의 인사 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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