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된 5G폰 가격 10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 육박
5G 상용화한 中 중저가폰 출시 예고…삼성 등도 내년부터 출시 본격화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 고가의 5G 스마트폰이 시장을 휩쓴 가운데 내년에는 합리적인 가격의 중저가 라인이 시장에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에서 5G가 상용화된 이후 출시된 5G 전용 스마트폰은 LTE 기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LTE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이미 100만원을 웃돌고 있는데다 5G 모뎀 등 주요 부품 가격이 비싸다는 점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5G 상용화와 동시에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S10 5G'는 256GB가 139만7000원, 512GB가 155만6500원에 나왔고 5G 모델로만 출시된 '갤럭시노트10 5G'는 256GB가 139만7000원, 512GB가 149만6000원에 출시됐다. 삼성이 처음으로 선보인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 5G'는 무려 239만8000원으로 200만원대를 훌쩍 넘겼다.
또한 LG전자가 내놓은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는 출고가 119만9000원에 시장에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글로벌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열린 초기 시장이라 아직은 규모도 작고 가입자도 적어 스마트폰 가격대도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 11월 5G 상용화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글로벌 사업자들의 긴장감을 높였다.
중국은 앞서 지난 6월 자국 1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을 통해 내년 중반까지 5G 스마트폰 가격을 약 3000위안(약 50만원), 2020년 말에는 1000위안(16만원)~2000위안(33만원)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실제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의 서브 브랜드 리얼미(Realme)는 5G 스마트폰인 'Realme X3'의 최저가를 1799위안(약 30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레노버도 준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5G 스마트폰을 3299위안(약 55만원)에 판매할 전망이다.
이 밖에 샤오미, 비보 등 제조사들도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중국 제조사들이 5G 스마트폰 가격을 내리면 삼성을 비롯한 경쟁사들도 중저가 단말 출시를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9월 출고가 89만9800원의 '갤럭시A90 5G' 스마트폰을 국내에 출시했다. 출고가는 한 달 뒤 79만9700원까지 낮아졌다.
카카오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도 지난 11월 ODM 방식으로 제조한 5G 스마트폰 '스테이지(STAGE) 5G'를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급제 시장을 대상으로 출시된 이 단말은 81만4000원으로 갤럭시A90보다 비싸지만 기존 5G 플래그십 단말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다만 아직까지 중저가 5G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 관계자는 "갤럭시노트나 S가 출시되면 하루에 1만대 수준으로 팔리는데 그에 비해 갤럭시A90은 4분의 1 정도의 속도로 팔리고 있다"며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데 플래그십 모델에 묻혀 소비자들이 제품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지 5G의 경우도 출시된지 두 달 가량 지났지만 판매량은 1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한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으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늘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제품의 초반 반응이 괜찮았고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초도물량 1만대는 출하가 완료됐고 추가물량 제작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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