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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반짝 상승에도…바닥에 깔리는 은행 대출금리

  • 송고 2019.12.27 13:57 | 수정 2019.12.27 13:5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5% 육박 주담대금리 지난달 최저 2%대로…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 가능성

신용대출 3%대로 올랐지만…카카오뱅크 진격에 신용대출 경쟁적 인하 될수도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바닥에 깔리고 있다.ⓒ연합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바닥에 깔리고 있다.ⓒ연합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바닥에 깔리고 있다. 올해 초 5%대에 육박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기준으로 최저 2% 후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은 반짝 올랐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이 역시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에 한국은행의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도 점쳐지고 있어 가파른 대출금리 하락세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나온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올해 1월 3.73%에서 10월 3.2%로 0.53%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의 평균 대출금리를 깎아먹은 것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락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 1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최고 4.86%를 기록했다.

당시 은행별 잔액 코픽스 연동 금리는 KB국민은행이 3.36∼4.86% 신한은행은 3.29∼4.64%, 우리은행은 3.39∼4.39%, NH농협은행은 2.93∼4.55%를 가리켰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국민은행은 3.26∼4.76, 신한은행 3.39∼4.74%, 우리은행3.44∼4.44%, 농협은행 2.98∼4.60%로 높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연이어 단행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저 2%후반대 까지 떨어진 상태다.

지난달 기준 은행별 잔액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2.91~4.41%, 신한은행 2.95~4.21%, 우리은행 2.95%~ 3.95%, 농협은행 2.84%~4.05%으로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국민은행 2.84~4.34%, 신한은행은 3.08~4.34%, 우리은행은 3.03~4.03%, 농협은행은 2.92%~4.13%였다.

변동형 주담대 외 대출금리도 2%대로 내려갔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은행별 평균 금리는 지난 1월 3% 초반대에서 지난달 2% 후반대로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2.75%, 국민은행이 2.94%, 하나은행 2.99%, 우리은행 3.02% 순으로 낮았다.

이런 반면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소폭 올랐지만, 이는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3.02~3.39%로 집계됐다. 지난 7월 하나은행(연 2.98%)을 시작으로 시중은행 최저금리가 연 2%대에 진입했다가 4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나 코픽스(COFIX) 등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6월물(AAA 등급) 금리는 지난 8월 22일 1.331%에서 지난달 29일 1.538%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잠깐에 그칠 것이란 평가가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소폭 올랐지만, 내년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와 함께 신용대출 금리 인하 경쟁을 주도했던 카카오뱅크가 최근 연 3%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곧 2%대로 다시 낮출 가능성도 나오면서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6월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연 2%대 금리의 신용대출을 선보였고 8월에는 연 2.66%까지 내린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유상증자를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지난 9월과 10월 대출상품 금리를 올렸지만, 자본금이 확대로 다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1일, 지난 10월 결의한 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대한 주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총 자본금은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나고 BIS비율도 14%대로 올라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하락기에도 은행들이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정기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일부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대출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의 공격적인 대출 영업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은 물론, 제3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은행간 금리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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