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 기업 현물환 매도 축소…달러화 예금만 48억달러 늘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기업의 달러화 예금 증가로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달에는 기업 달러화 예금 감소로 4개월 만에 감소했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794억4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김자영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 축소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달러화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꿀 때 손해기 때문에 이를 미루고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말 1181.2원에서 12월말 1154.4원으로 하락했다.
통화별로 보면 외화예금 전체의 86.6%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잔액 687억8000만달러)은 전월보다 4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위안화(14만2000만달러·1.8%)는 5000만달러 늘었다.
이외 엔화(44억5000만달러·5.6%)는 3000만달러 감소했고, 유로화(32억9000만달러·4.1%)는 1억9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통화(15억달러·1.9%)는 8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37억2000만달러, 외은지점이 8억5000만달러 늘어 12월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각각 669억2000만달러, 12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은 39억3000만달러 증가한 61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개인예금은 6억4000만달러 늘어 174억50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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