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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조정 필요 없다지만...27일 금통위에 쏠리는 '눈'

  • 송고 2020.02.21 14:55 | 수정 2020.02.21 15:02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거시경제금융회의 일주일만에 코로나19 사태 급변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 마련"

무디스·S&P 잇달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중국은 기준금리 인하 단행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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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나 정부가 비상경제 시국을 선언하며 경기대책 마련에 나선 만큼 기존 한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서울시 양천구 소재 중소기업진흥공단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내수·소비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달 말까지 1차 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감염병도 걱정이지만 경제위축도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한 문 대통령은 "정부의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전례 없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국민과 정부가 힘을 모아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선 지난 20일 구윤척 기획재정부 2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에 대해 "모든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필요하다면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치권에서도 추경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조원 규모의 신규자금 공급을 결정했으며 은행권에서도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신규대출 333억원(191건), 만기연장 496억원(93건), 원금 상환유예 252억원(26건) 등 총 1360억원의 자금지원을 실시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한국은행은 이를 이유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14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메르스사태가 발생한 2015년은 경기가 하락기에 들어서던 시기이나 현재는 바닥을 지나 회복하는 단계에 있어 비교하기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면밀히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통화정책에 관해서는 신중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4%로 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조정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코로나19 사태의 파급영향과 대응방안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검토해볼 수는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마련한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향후 경기흐름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과 공동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p 인하했으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00%에서 4.75%로 0.25%p 낮추는 등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무디스가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9%로 낮춘데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 무디스보다 더 낮은 1.6%로 하향조정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일주일만에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대응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기준금리 및 경제성장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25%로 인하하며 2016년 6월 9일부터 다음해 11월 29일까지 지속된 최저금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사스(SARS) 사태의 경우 이듬해 5월까지 바이러스가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코로나19도 이와 비슷한 시기까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2분기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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