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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다우, 2000P 이상 붕괴…금융위기 이후 최악

  • 송고 2020.03.10 07:03 | 수정 2020.03.10 08:51
  • 관리자 (rhea5sun@ebn.co.kr)

코로나 확산,국제유가 폭락 '직격탄'…다우지수 7.79% 폭락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해서다.

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81포인트(7.60%) 추락한 2,746.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624.94포인트(7.29%) 폭락한 7,950.6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하락률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직후 S&P 500 지수 낙폭이 7%에 달해 15분간 증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욕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거래가 중지된 것은 1997년 10월의 이른바 '피의 월요일' 이후 처음이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시장 공포심이 극에 다다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는 11만 명을 상회했다.

사망자는 40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6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풍랑도 만났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추가 감산은 물론 이달 말 종료 예정인 기존 감산 합의 연장에도 실패했다.

러시아가 추가 감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등 주요 원유 가격은 30% 내외 폭락세를 나타낸 끝에 이날 25%가량 내려 마감했다.

걸프전 당시인 1991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정책 당국의 움직임도 급박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 한도를 상향 조정해 초단기 자금시장 유동성 공급을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놨다.

백악관은 또 오는 11일 월가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과 현재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준의 단기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의 조치도 시장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0.3%대로 수직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은 한층 더 뚜렷해졌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한때 1%를 하회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0.08% 폭락했다.

금융주도 10.91% 추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108.96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의 ETI는 종전 110.24에서 109.85로 하향 조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9.85% 급등한 54.46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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