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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여도 가계대출 9.3조 폭증…주담대만 7.8조

  • 송고 2020.03.11 12:26 | 수정 2020.03.11 14:48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규제 전 주택담보대출 막차 수요 몰린 영향…12·16대책 효과 3월부터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9조원 이상 급증했다. 역대 최대 폭의 증가다.ⓒ연합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9조원 이상 급증했다. 역대 최대 폭의 증가다.ⓒ연합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9조원 이상 급증했다. 역대 최대 폭의 증가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 직전에 '막차'를 탄 대출이 증가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의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901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4년 이후 16년만에 사상 최대치다.

통상 1~2월은 계절적 특성상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지는데, 이러한 흐름을 역행한 것이다. 최근 2년간 2월중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2018년 2조5000억원, 2019년 2조5000억원으로 2조원대에 불과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어 올린 건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었다.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65조7031억원으로 직전달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주택전세·매매 및 입주관련 자금수요와 비은행 대출 대환수요가 영향을 미치며 증가 폭이 직전달(+4조3000억원)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5년 4월(+8조원) 이후 최대 규모 증가 폭이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거래는 약 2~3개월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수요로 이어진다"며 "대부분 12·16 대책 이전 주택거래에 따른 자금수요가 2월 중 은행 가계대출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2·16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3월 이후 대출 흐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며 "3월 이후 은행 가계대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도는 주택시장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에도 지속된 집값 상승세에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 역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어난데다, 정부의 12.16 대책이 본격화되기 전 주택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주담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보면 지난해 12월 1만1000호, 올 1월 6000호로 집계됐다.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1월 2만1000호, 12월 2만1000호, 1월 2만1000호 등 석달 연속 높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지난달 2만3000호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거래와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관련 자금수요가 확대되고, 12.16 대책 이전에 주택매매 거래가 증가했다"며 "통상 주택매매 이후 2~3개월간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2월까지 계속 주택자금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5000억원 늘었다. 설 관련 결제자금 수요,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 영향으로 다시 증가 전환했다.

기업대출은 직전달(8조6000억원) 대비 증가규모가 5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세는(+5조3000억원)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채는 견조한 투자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발행이 영향을 미치며 순발행 규모가 1월 1000억원에서 2월 3조3000억원으로 큰 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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