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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올랐다지만…증권가 "들뜨지 마라"

  • 송고 2020.03.11 14:38 | 수정 2020.03.11 14:38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지속돼 부담

트럼프 급여세 면제 제안은 하원 통과할 가능성 낮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아직 믿을 수 없는 것에 의존"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국 정부의 재정부양책 기대감과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폭등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장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감한 정책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10일(미 동부 시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7.14포인트(4.89%) 급등한 2만5018.16에 거래를 종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5.67포인트(4.94%) 오른 288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93.58포인트(4.95%) 급등한 8344.2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각국 정부의 대응책과 국제유가 동향에 주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정책 제안에 반색했다. 앞서 미 정부는 급여소득세 한시적 면제 방안 등을 포함한 대규모의 부양 패키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까지 급여소득세를 면제하는 '제로 소득세' 정책을 의회에 제안했다. 외에도 호텔과 항공, 크루즈 등 미국인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피해를 입은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중 전일 종가 수준까지 하락했던 뉴욕 증시는 대규모 부양 기대에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뉴욕증시 폭락의 원인이던 국제유가도 반등하며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 협상의 여지를 남기자 국제유가는 10% 넘게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3달러(10.4%) 오른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 19 환자가 밤사이 69명이 늘어나면서 확산 속도가 가팔라 지고 있다. CNN은 이날 오후 7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를 985명으로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정책의 한계점도 거론된다. 급여소득세 면제를 비롯한 경기 부양책은 코로나19 극복과 본인의 대선 레이스를 동시 겨냥하고 있다. 특히 급여세 인하의 경우 저소득층과 중간소득층의 수혜가 기대돼,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메리츠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급여세 면제 제안 소식은 일단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하원에서 통과시켜줄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과도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KB증권은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아직 믿을 수 없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며 "투자심리를 전환할 만큼의 불확실성이 걷히기 시작한다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큰 폭으로 등락하는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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