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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저축은행 대표 '엇갈린 운명'

  • 송고 2020.03.12 13:30 | 수정 2020.03.12 14:42
  •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임진구·정진문 SBI 각자대표 체제 유지 관측

8년간 JT친애 이끌었던 윤병묵 대표 물러나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 ⓒ각 사 제공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저축은행 대표이사(CEO)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서 단독후보로 추천돼 살아남았다.

하지만 8년 동안 JT친애저축은행을 이끌었던 윤병묵 대표는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이번주 내로 임추위가 개최되는 SBI저축은행의 결정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저축은행 대표에는 임진구·정진문 SBI저축은행 공동대표와 김대웅 웰컴저축은행대표,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등이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축은행 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순이익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업계에선 현재 대표들이 올해에도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작년 말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대표와,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달 저축은행의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 공시를 한 3곳 저축은행의 뚜껑을 열어보니 대표들의 운명이 엇갈렸다.

가장 먼저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온 곳은 하나저축은행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통상적으로 '2+1' 인사 관행이 있는데 오 대표 역시 지난 2년간의 경영실적을 인정받아 1년 추가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저축은행은 2019년 3분기 누적 순익이 65억원으로 전년 동기(40억원) 대비 62%나 급증했다. 또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웰컴저축은행의 김대웅 대표는 지난 5일 임추위서 대표이사 단독후보에 추천됐다.

김 대표 역시 뱅킹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금융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여·수신 자산의 확대를 달성하는 등 웰컴저축은행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실제 김 대표 임기 동안 웰컴저축은행은 2017년 350억원, 2018년 6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지난해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13억원을 기록해 연간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최초로 자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인 '웰뱅'을 선보인 후 앱 개선을 통해 업계에서 혁신서비스를 꾸준히 주도한 점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은 업계의 예상을 깨고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 박윤호 JT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을 대표이사로 추천한 것이다.

이는 JT친애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업 인가를 취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윤병묵 대표는 출범 당시 57억원 적자를 기록한 JT친애저축은행을 체질 개선을 통해 3년만인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년도 동기(143억원) 대비 40%나 성장시켰다.

지난 8년간 윤 대표의 능력은 인정 할 만 하나 장기 집권에 따른 '세대교체'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표 내정자에 오른 박윤호 위원은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8년여 간 J트러스트그룹과 호흡했기 때문에 그룹사의 문화, 경영방식, 영업 부분의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가 아니기에 취임 후 업무 공백이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양 대표의 연임은 확실시 되고 있다. 작년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경영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는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대표 자리에 올라 현재까지 연임을 이어오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15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2018년도에 거둔 순익(131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대 실적이다. 총자산은 8조4110억원으로 직전 년도보다 21%(1조4614억원) 증가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 과거 인수 초기부터 어려운 시절을 극복해 회사를 정상적으로 성장시킨 것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임 대표(투자은행·기업금융), 정 대표(리데일)가 각 전문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시너지를 내고 있어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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