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3년 연임…사명변경 자회사 상장 주목
KT, 구현모 체제 출범…M&A·자회사 매각 추진
임기 마지막 해 하현회 LGU+ 부회장, 종합미디어 플랫폼 도약
통신 3사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각기 다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 선임되거나 연임되는 수장들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26일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정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2017년부터 SK텔레콤 사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2023년 3월까지 다시 한 번 SK텔레콤을 이끌게 됐다.
SK텔레콤은 "ICT분야 전문가로서 뛰어난 통찰력과 경영능력으로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회사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5G 상용화와 시장 선도에 주력했다. 그 결과 국내 5G 점유율 44.7%(222만명)으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KT의 점유율은 30.4%다.
'박정호 2기 체제'에서 박 사장은 사명 변경과 자회사 상장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지난 1월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O 2020에서 "통신 매출이 50%미만(현재 60%)으로 내려가는 것을 계기로 올해가 SK텔레콤 사명을 바꿔도 되는 시작점에 와 있다"며 "통신,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초협력, SK하이퍼커넥터 등 이런 방향으로 사명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New) ICT 사업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SK텔레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간 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통신사업(MNO)과 신성장사업(New Biz)을 이원화했다. 기존 통신 사업과 뉴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후 뉴 ICT 분야의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원스토어, 웨이브 등의 자회사를 상장시켜 현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황창규 회장에서 구현모 사장 체제로 전환된다. KT는 오는 30일 주총을 통해 구현모 KT Customer부문장(사장)을 신규 선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구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 KT의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티브로드, CJ헬로를 인수하고 유료방송 업계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했던 만큼 올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 사장은 조직정비를 통해 성장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본 사업인 통신·미디어에 주력하는 구조개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일부 자회사 매각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 BC카드, KT서브마린, KTH, KT텔레캅 등이 거론된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이다. 내년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2018년 7월 LG유플러스 대포로 취임한 하 부회장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5G와 미디어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에 집중했고 성과도 내보였다.
하 부회장의 강한 실행력은 미디어사업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IPTV 수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도 2018년 대비 11.4%가 증가한 447만7000명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와의 협력이 가입자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는 유료방송 시장 판도를 바꿀 M&A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열린 주총에서 전자결제 사업부문 분할계획서를 승인했다. 전자결제 사업부문을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5G·미디어·컨텐츠 등 미래핵심사업을 진화시키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 부회장은 올해 양대 플랫폼 결합을 통한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실제 하 부회장은 5G 실감형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최근 5년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연평균 투자액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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