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악 전망…차강판 등 판매량 위축 불가피
생산조정 및 투자 지연·비핵심 자산 정리 지속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한 경기 한파에 초긴장 상태다.
코로나 여파로 수요 위축과 이로 인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품 생산을 줄이고 올해 계획했던 투자를 미루는 한편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정리 작업도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철강업계 '빅2'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고 현대제철은 297억원의 연결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문제는 코로나19 타격이 아직 최악을 맞지 않았다는 것. 2분기 해외공장들의 가동중단으로 차강판 등 주요 제품 판매가 급감하고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양사는 부진한 판매 상황과 시황 위축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제품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 매주별 수주 상황에 대응해 제품 생산량을 결정, 반영하는 식이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 생산량을 당초 1월말에 제시한 3670만톤에서 260만톤 감소한 3410만톤으로 하향했다. 현대제철도 전기로 열연 생산량을 생산능력 대비 30% 가량 낮춰 잡고 있으며 박판열연 등 일부 설비 비가동을 검토 중이다.
계획했던 투자도 미뤄지거나 규모가 줄었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투자계획을 당초 6조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포스코 별도로도 9000억원 가량 투자액이 줄었다.
현대제철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정됐던 투자 계획을 유동성 관리 목표 하에 우선순위를 정해 일부 미루기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비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익 정상화에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사업별 수익성과 효율성에 보다 집중해야 하기 때문.
현대제철은 이달 단조사업부를 물적 분할한 데 이어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개별적인 매각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자산 대부분이 포함돼 매각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예상보다 크게 현실화되면서 최악을 생각하는 상황"이라면서 "각사별로 그간 이어져온 비상경영에 더해 최고 수준의 이익 방어 채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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