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보험사 주담대 44조1000억…소폭 증가
저금리 등 자산운용 환경 악화에 주담대 공략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신종 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보험사들이 '대출'을 공략하면서 주담대를 찾던 소비자들이 보험사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4분기 연속 감소하던 보험사의 주담대 잔액은 올 1분기 소폭 상승했다. 올 3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주담대 잔액은 44조1000억원으로 직전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외에 전세자금 대출과 비주택담보대출 등을 포괄하는 '기타' 항목도 작년 말 4조7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2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일부 보험사 금리가 은행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보험사로 갈아 탄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인하와 채권 금리 하락이 이어지자 주담대 금리를 내렸다.
금감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를 살펴본 결과 이달 아파트담보대출 (10년 원리금 분할상환, 고정 기준) 최저금리는 삼성화재(2.15%)였다. 이는 시중은행(외국계, 지방은행 제외) 최저금리 수준인 KB국민은행의 2.13%와 비슷한 수준이다.
변동금리 기준의 경우 지난달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생명(2.54%)였다. 한화생명(2.81%) 삼성생명(2.84%), KB손해보험(2.84%), 삼성화재(2.87%)도 모두 주담대 평균 금리가 2%대에 머물렀다. 이는 1금융권인 시중은행(△신한은행(2.67%) △농협은행(2.72%)△하나은행(2.75%) △우리은행(2.90%))등과 견줘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 인하 배경엔 악화된 경영환경이 한 몫 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자산운용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산운용 수익률 확대를 위한 묘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자 '대출' 강화 전략을 쓴 것이다. 주담대는 저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보험사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틈새시장으로 여겨진다.
또 보험사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를 강하게 받는 시중은행보다 비교적 여력이 되는 편이다. 현재 은행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로 제한돼 있다. 보험사를 포함한 2금융권도 2022년 40%까지 낮춰야하지만 현재(60%)로선 주담대를 확대할 여건이 은행보다 낫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게 관계자는 "보험사 주담대의 강점은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은행권보다 넓다는 것"이라며 "실거래가를 반영한 감정가로 대출한도를 유리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 주담대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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