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한투·페퍼' 4강 체제 유지…웰컴 5위 입성
"코로나19 여파로 업계 자산 성장세 둔화 예상"
저축은행들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중위권에서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 확대 '속도조절'을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에 영향을 줬다고 바라봤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78조1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상위 10개사(38조2901억원)가 49%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총자산 순위는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 4강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중위권에서 변동이 발생했다.
부동의 1위는 자산규모 10조원을 눈앞에 둔 SBI저축은행이다. 올 1분기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9조324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6095억원)와 비교하면 1조7151억원(18.4%) 늘어났다.
OK저축은행 자산도 1년 새 5조7554억원에서 7조3062억원으로 26.9% 늘어 2위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 동기(2조8790억원)보다 6246억원(17.8%) 증가한 3조5036억원을 달성해 3위 자리를 지켰다. 올 1분기 페퍼저축은행의 자산규모는 3조4548억원으로 전년(2조6933억원)보다 22.0% 늘었다.
지난해 1분기 6위였던 웰컴저축은행은 3조2356억원을 기록해 상위 5위사에 입성했다. 웰컴저축은행은 1년 새 자산이 7956억원(24.6%) 급증했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1분기 2조7045억원으로 웰컴저축은행에게 5위 자리를 내줬다.
7~10위권 순위 변동도 컸다. 작년 1분기 9위를 기록했던 애큐온저축은행은 올 1분기까지 2조6324억원을 달성해 7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모아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자산이 1조9977억원을 기록해 10위에서 9위로 올랐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자산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2조3343억원이었던 JT친애저축은행은 올해 2조1412억원으로 줄었다. OSB저축은행 역시 작년 1분기 자산규모가 2조15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1조9895억원으로 감소했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신자산은 리스크 관리 때문에 과도하게 늘리지 않고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수신자산의 경우 예금 역마진이 발생해 금리를 내렸고 이 때문에 자산이 소폭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각 저축은행의 경영 전략 엇갈리면서 이 같은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고 바라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위기라고 판단해 '속도조절'에 집중했느냐, 기회로 삼아 성장에 초점을 맞췄느냐에 따라 갈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업권 전반적인 자산규모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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