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 기능 갖춘 도시 청약 경쟁 치열
직주근접 단지, 지역 평균보다 매매가↑
지방 분양시장에서 직주근접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의 경우 대부분 일자리가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기반 시설 및 생활 인프라 등이 발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울산·청주·전주 등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를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sk하이닉스와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는 충북 청주시는 지난 2019년 12개 단지 1921가구 공급에 1만5274건의 1순위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8.16대 1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시에서는 올해에만 2526가구 공급에 2만8541개의 1순위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12.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울산의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2.84대 1에 불과했다.
다수의 산단과 혁신도시가 조성된 전북 전주시도 지난해 8만2860개의 1순위 청약 통장이 집중돼 평균 25.13대 1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27가구(1개단지) 모집에 5415건이 접수돼 평균 200.5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직주근접 단지는 매매가의 상승폭도 지역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 남구 야음동에 위치한 울산 번영로 두산위브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6월 1398만원에서 올해 6월 1532만원으로 1년 새 9.6% 올랐다. 단지는 울산시청·울산지방법원·울산석유화학단지 등 공공시설과 산업단지가 가깝다.
반면 같은 기간 울산시 전체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에 불과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2가에 위치해 전주일반산업단지 및 완주일반산업단지 등을 20분대로 출퇴근이 가능한 에코시티 데시앙도 지난해 6월 898만원에서 올해 6월 1261만원까지 올라 40.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주시 전체 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584만원에서 591만원으로 1.2% 오르는데 그쳤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지방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족기능을 갖춘 지방 도시들은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방도시 내 직주근접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직주근접 단지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말 울산광역시 중구 성남동 196-21번지 일대에 울산 태화강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4층~지상 36층 총 377실 규모다.
단지는 한국석유공사·에너지관리공단·한국산업인력공단·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는 우정혁신도시와 가깝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미포국가산업단지·효문공업단지·울산자유무역지역·울산석유화학단지 등의 산업단지로의 출퇴근도 용이하다.
호반건설은 충청남도 당진시 수청동 수청2지구 RH-1블록에 호반써밋 시그니처를 오는 7월 초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2개동 총 1084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으로 현대제철·석문국가산업단지·송산일반산업단지·아산국가산업단지·서산오토밸리·서산테크노밸리·서산인더스밸리 등이 위치해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6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바이오폴리스 B2블록에서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19개동 2415가구 규모다.
단지 가까이에 오송생명과학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보건의료행정타운·바이오산업단지(예정) 등이 위치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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