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지속되면 경제성장률 -2%대로 추락

송고 2020.08.27 16:05 | 수정 2020.08.27 16:05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연간 -1.3%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 대비 1% 중반대 성장률 유지해야

연말까지 코로나 지속될 경우 성장률 -2.2% "내년 경제 악영향 불가피"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0.2%)보다 크게 낮춘 -1.3%로 수정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망치도 코로나 재확산의 진정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성장률은 현재 추정치보다 1%p 가까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0.5%인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전망치 조정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재확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웅 조사국장은 "코로나 재확산이 없었다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까지 하향조정할 가능성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조정된 연간 -1.3%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 중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 후반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이번에 발표한 전망치는 현재의 코로나 재확산이 지난 2~3월과 비슷한 기간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작성됐다.

당시 일평균 100명 이상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기간은 40~50일이므로 최근 다시 발생하고 있는 재확산이 10월부터는 진정돼야 연간 -1.3%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반면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까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성장률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내년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은은 이번 코로나 재확산이 겨울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2.2%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으며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적 시나리오(-0.9%)에서도 경제성장률은 -1%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비관적 시나리오(1.2%)에서도 1%대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으며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8%,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3.4%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V자 형태의 빠른 경제반등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떤 지표를 근거로 보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것일 뿐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전기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 보면 V자 형태에 가깝지만 GDP 레벨로 보면 소위 말하는 나이키 형태에 가깝다"며 "전기 대비로 본다면 V자 형태를 유지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장마가 길어지면서 여행 등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숙박업 등 재화와 소비스 소비가 모두 저조해졌다"며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이와 같은 요인이 3분기 성장률을 0.1~0.2%p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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