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결과 상관없이 중국 압박 지속…제재 장기화시 삼성·LG전자에 기회
화웨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로 사업에 비상이 걸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기회를 통해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화웨이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고강도 제재안을 발효했다.
이에 화웨이는 이동통신 장비·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의 타격이 큰 상황이다. 화웨이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제재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누가 당선이 된다 해도 중국 압박 정책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은 확대되고 있다. 당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 비상이 걸리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화웨이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조사를 보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화웨이(14%), 샤오미(13%), 애플(11%), 오포(8%) 등 순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 강화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차별화하고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화웨이의 공백을 공략해 스마트폰 매출을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LG전자 MC사업부는 3분기 매출액 1조5248억원, 영업손실 148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2065억원)과 비교하면 1000억원 가량 개선된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 일부 반사이익을 누린 덕분이다.
LG전자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에서는 보급형 모델과 소비자 신뢰를 통해 기존 화웨이 대체해 매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5G와 뉴 폼팩터 레버리지로 화웨이 빈자리를 공략해 프리미엄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화웨이의 공백으로 중저가 시장은 기회가 열렸다"라며 "당분간 화웨이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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