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1200만명 돌파 어려워…아이폰12·중저가 요금제로 가입자 증가 기대
이동통신사들이 5G 스마트폰 확대에도 5G 가입자 정체로 고심에 빠졌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국내 5G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030만대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 5G 스마트폰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로 지난해 총판매량 510만대와 비슷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되고 기존 5G 스마트폰 판매도 활성화되면서 4분기에만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500만대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5G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불법보조금 대란으로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올해 들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국내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47%가 5G 스마트폰이었다. 올해 2분기 5G 판매 비중은 39%, 3분기 49%로 비중이 높아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에는 국내 5G 스마트폰 판매량이 1600만대로 56%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 시리즈뿐만 아니라 갤럭시A 퀀텀(A71), A51 등 A 시리즈 주요 모델에 5G를 탑재해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렸다. LG전자 역시 LG 벨벳, 윙 외에 중저가폰에 5G를 처음 적용했다.
5G 스마트폰 라인업이 다양해졌지만 이통 3사가 올해 목표로 했던 5G 가입자 1200만명 돌파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난 9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924만8865명으로 전월 대비 59만643명(6.8%) 늘었다.
통신업계는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말에는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5G 가입자 증가세는 지난해 연말부터 정채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상용화 초기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월별 순증 가입자는 지난해 70만~80만명 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고가요금제 논란으로 기세가 꺾였다. 특히 아이폰11 시리즈가 LTE 모델로 나오면서 이통사들은 5G 가입자 유치에 애를 먹었다. 결국 이통 3사는 올해 1분기 밝혔던 가입자 목표치 1700만명에서 1200만명 수준으로 낮췄다.
1200만명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월 1000만명을 달성할 경우 2달 동안 200만명을 유치해야 한다. 5G 가입자 증가는 월 100만명을 넘은 적이 없다.
다만 아이폰12 시리즈가 모두 출시되면서 5G 가입자 증가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의 상당수는 자급제를 선택하면서 5G가 아닌 LTE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5G 자급제폰은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다.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는 5G폰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종합감사에서 “5G폰으로도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이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KT는 업계 최초로 월 4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연말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4만원 요금제를 내놓을 전망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