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지수 쏠림 강해…외국인 단기간 매수 형성 가능성 ↓"
지수 상승 효자 개인 예탁금 증가 '주춤'…"추가 유입 어려워"
'바이 코리아'를 외치며 증시 상승 주역 중 하나였던 외국인 투자자가 돌연 '셀 코리아' 기조로 돌아섰다.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당분간 매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견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6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36억원 어치를 던지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전일에는 외국인(3857억원)과 기관(2503억원)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273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 간 매도 우위를 유지중이다. 이달 외국인은 1조4000억원이 넘는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달 순매수세 전환과 대비되는 행보다. 지난달 외국인은 순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이달 10일까지 4조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매도는 미국 추가 부양책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기인한다.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2700선에 안착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수 확대, 원달러 환율, 개인 수급 한계 등에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횡보할 전망이다.
외국인 귀환 여부는 원달러 환율과 연동될 전망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달 7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15일까지 3조원 가량 순매도한 상황"이라며 "지난 6월초 이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던 시점은 달러화 지수가 단기 하락세를 형성했던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외국인 순매도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정기 변경 때문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달러화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왔던 12월 4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달러화 지수는 쏠림이 강해 단기 하락세 진정시 외국인이 단기간에 매수세를 형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백신 접종으로 안전자산 심리가 약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등 국내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은 매물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일 미 증시가 추가 부양책 기대 심리, 애플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상승했는데 대형 기술주 규제 정책이 부담이긴 하지만 호재성 재료인 만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과 별개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1월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배경에는 바이든 당선을 비롯한 미국 정치불확실성 완화, EM 내 코스피의 높은 매력에 원화강세가 지속된 점"이라며 "이같은 요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의 추세적은 유출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미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 미 선거인단 투표, FOMC 등은 경계감을 높일 수 있는 이벤트라 관망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며 "내년까지 상승 추세는 유효하겠지만 이벤트에 따른 단기 횡보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3일 1100선이 붕괴된 이래 1080선에 안착하다 최근 반등을 모색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전일비 2.10원(-0.19%) 내린 109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상승장 주역으로 작용했던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확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에도 개인투자자는 꾸준한 매수세를 형성중인데 지난달 24일 이후 개인은 전일까지 6조5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실상 3월 급락후 11월을 제외한 대부분 매수세를 형성했다"며 "개인 매수세가 시장을 꾸준히 끌어올린 시점은 고객예탁금과 개인 매수세가 동시에 증가할 때였는데 지금 개인은 매수세 형성에도 불구 고객 예탁금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연구원은 "최근 진행중인 신용대출 규제 추가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과거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높아진 지수에 대한 부담 속에서 개인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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