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암보험비 미지급 삼성생명과 민원발생 많은 KDB생명도 '미흡'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된 시중은행 및 증권사들이 소비자보호 평가에서 하향조정되며 줄줄이 미흡등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암보험비 미지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삼성생명과 민원발생이 많은 KDB생명도 부정적인 평가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71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를 평가한 결과 종합등급에서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우수'를 시현했다고 30일 밝혔다.
양호등급은 24개사(33.8%), 보통등급은 34개사(47.9%)였으며 11개사가 미흡등급을 받았다.
미흡등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3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기업은행, 삼성생명, KDB생명,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증권이 포함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업권은 16개 은행 중 양호 3개사, 보통 8개사, 미흡은 5개사가 받았다.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물의를 초래한 5개사(기업·부산·신한·우리·하나)는 종합등급이 1등급 하향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신탁 등 판매상품 선정시 소비자보호 부서가 사전협의 기능을 내실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대부분 은행이 CCO(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를 겸인하는 체제로 운영했으나 올해부터 전담 CCO를 선임하는 은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는 18개사 중 양호 5개사, 보통 11개사, 미흡은 2개사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암보험금 미지급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삼성생명의 종합등급이 하향됐으며 KDB생명은 민원발생건수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로 미흡등급을 받았다.
증권업권은 양호 3개사, 보통 3개사, 미흡 4개사로 나타났는데 은행업권과 마찬가지로 사모펀드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해 사회적 물의를 초래한 4개사(대신·신한금투·KB·NH)의 종합등급이 하향됐다.
손해보험업권(양호 5개사, 보통 6개사)은 대체로 소비자보호 업무를 CCO가 전담하고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임원급 회의체로 운영하는 등 타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지배구조가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카드업권(우수 2개사, 양호 3개사, 보통 2개사)도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실적이 가장 양호하고 일부 카드사는 CEO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을 보였다.
저축은행(양호 5개사, 보통 4개사)은 계량부문 평가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다수 회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인적·물적 기반 부족으로 비계량 부문에서 보통등급 이하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 및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평가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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