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요금제 강화 등 비대면 판매 주력
플랫폼 통한 비통신 사업 본격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0일로 꼭 1년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통신업계는 비대면 판매를 강화하고 나섰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고 라이브커머스에도 뛰어들었다. 코로나19가 통신사들의 '탈(脫)통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선 통신 3사는 불법보조금 경쟁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20 출시 당시 SK텔레콤은 더블포인트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판매량이 전작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온라인 가입 고객만을 위한 '유샵 전용 제휴팩'을 출시하며 제휴팩이 처음 적용된 갤럭시노트20 온라인 사전예약 실적이 전작 대비 2배 증가했다
KT는 27일 기준 온라인 갤노트20 판매 실적이 갤노트10 대비 12%, 갤S20 대비 99% 증가했다. KT의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고객의 35%는 KT 온라인 서비스인 '1분 주문'을 이용했다.
판매방식도 바뀌었다. KT는 갤럭시S21 사전예약 첫날 통신 3사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키오스크로 요금조회·납부, 셀프개통 등을 해결하는 '언택트' 매장을 도입했다.
통신 3사는 기존 요금제 보다 저렴한 온라인 요금제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15일 SK텔레콤은 5G 요금제 3종 및 LTE 요금제 3종 등 총 6종으로 구성된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 플랜'을 출시했다.
5G는 △월 6만2000원에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5G언택트62 △월 5만2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하는 5G언택트52 △월 3만8000원에 데이터 9GB를 제공하는 5G언택트38 등 중·저가 요금 3종이 신설됐다. SK텔레콤은 기존 LTE요금과 동일한 수준으로 대용량 5G 데이터 요금제 이용이 가능 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에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통신 3사의 비대면 서비스 강화는 '탈통신' 행보를 빨라지게 했다. 통신의 틀에 묶여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신사업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3사는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강화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우버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굵직한 사업 제휴를 맺었다. 내년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사업기회를 찾는다. 사명에서 '텔레콤'을 뗀 새로운 브랜드도 찾고 있다.
KT는 국내 대표 통신기업(Telco)에서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플랫폼기업(Digico)으로 변신을 본격화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통신 3사는 코로나19로 이용자가 대폭 늘어난 OTT 투자도 늘리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최대주주인 웨이브의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413만명으로 주요 OTT 중 넷플릭스(918만명)에 이어 2위다. 위에브는 2019년 첫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에 이어 지난해 600억원을 들여 드라마 SF8, 거짓말의 거짓말, 앨리스, 좀비탐정 등을 제작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총 3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카카오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KT의 시즌은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관을 신설했다. 지난해 10~15분 분량의 다양한 '숏폼'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1시간 분량의 '미드폼'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양방향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미디어 플랫폼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통신사업 외 수익 창출원을 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사업에서 찾고 있다"며 "여기에 5G, AI 등에 기반한 B2B 사업에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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